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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빈 게이 혹은 스티비 원더처럼 예술적, 사회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될 것임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어느 다른 평론가나 음악전문 매체에서 나온 얘기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지도 모르지만, 위의 말은 다름아닌 존 레전드에 대한 퀸시 존스의 극찬이다.

그야말로 흑인음악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2000년대 팝계에 존레전드의 등장은 하나의 조용한 ‘사건’ 이었다. 파티풍의 흑인음악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현재, '대세'를 거스르는 이 정통 소울 음악에 기반을 둔 신인의 등장은 어떻게 본다면 상당히 의아할 만한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퀸시 존스가 스티비원더와 마빈게이 얘기를 꺼냈듯이 존레전드의 음악은 소울의 본질에 충실하다. 다만 세련된 느낌의 편곡 보다도 존레전드가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차별화 된 것은 바로 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함과 부드러움.

존 레전드는 이미 전작인 Get Lifted으로 자신이 맥스웰이나 에리카 바두, 그리고 디 안젤로 같은 네오 소울의 계보를 이을 만한 인물인것을 증명했지만, 그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이 두번째 앨범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구성으로 소울 특유의 진한 감성을 노래한다.

비록 이 앨범에서는 'Ordinary people' 만한 강력한 싱글이 없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첫곡인 'Save Room' 과 'Heaven' 같이 흑인 음악 특유의 반복과 리듬감으로 어우러진 곡들은 물론, 특히 대선배 격인 스티비원더의 'All I Do'의 느낌마저 드는 'P.D.A. (We just don't care)'와 마빈게이와 유사한 시선으로 반전을 노래한 'Come home' 같은 노래는 전작보다 진보한 그의 음악성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아마 'Once Again' 은 존 레전드가 그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다던가, 특히 '흐름' 자체를 바꿀만한 앨범은 분명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그의 음악에서 '매력' 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고, 피아노와 목소리로만 채운 ' Solo Sessions Vol.1 Live At The Knitting Factory' 앨범 에서 봤듯이 이 계열에서 전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이름부터 레전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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