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누군가 당신에게 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달라" 고 한다면 어떤 곡을 선택하겠는가?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고민끝에 추천해 줄 노래가 있다. 바로 팻 매쓰니 그룹의 'Dream of the Return'.

이 노래는 자신의 연주목표가 빨리 치는게 아니라 진짜 멜로디를 뽑아내는 것이라는 팻 매스니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곡이라 할 수있다. 물론 'Dream of the return'는 곡을 직접 쓴 매스니의 멜로디 감각이 정점에 있을때 만들어진 곡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겠지만 이 노래가 보다 완벽하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건 펫 매스니나 그의 음악적 동료인 라일 메이스, 그리고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베이시스트 스티브 로드비보다도 페드로 아즈나의 공이 크다.

앨범에 참여한 페드로 아즈나는 한국에서 유난히 매스니 팬이 많은 이유로 팻매스니 그룹에 참여한 아티스트 정도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손꼽히는 거장이라 할 수 있다.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브라질에 이반 린스가 있다면 아르헨티나에는 페드로 아즈나가 있다고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 정도.

어쨋든 이 노래는 페드로 아즈나가 직접 쓴 스페인어 가사에 그가 아니면 낼 수 없는 멋진 목소리. 거기에 팻 매스니의 영롱한 기타소리와 라일 메이스의 피아노 연주는 물론, 역시 페드로 아즈나가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지며 보다 멋진 곡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곡들에서도 페드로 아즈나의 이국적인 목소리는 인상적이지만 'Dream of the return' 에서의 그것에 비할 순 없을 것이다.



따뜻한 감성이 극대화 된 'Letter From Home'

일반적으로 팻 매스니 그룹의 음악 성향은 레이블에 따라 분위기 자체가 천차만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개인적으로 ECM에서 나오는 앨범은 특유의 차가운 느낌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Dream of the return'이 수록된 이 앨범은 전작인 Geffen에서 처음 만든 앨범인 'Still Life' 에서 감지되던 따뜻한 감성이 극대화된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을 'Offlamp' 앨범 만큼이나 아끼는 이유는 위에서도 계속 언급했었던 'Dream of the return'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여름에 특히 많이 듣는 'Every Summer Night'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소개됐던 'Letter From Home'라는 곡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이 세곡만으로도 빛나는 명반이다.  

'Letter From Home' 앨범은 팻 매스니가 브라질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반영한듯 리듬면에서 상당히 풍성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위에 소개한 세곡 외에 다른 곡들은 조금 난해한 편이라 처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멜로디를 떠나 곡들의 완성도로 볼 때 나머지 곡들도 충분히 훌륭하다. 'Spring Ain't Here'와 '5-5-7'는 기타 신서사이즈를 통한 팻 매스니의 드라마틱한 연주와 라일 메이스의 정갈한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예. 그리고 리듬이 풍부한 첫 곡 'Have You Heard'와 앨범에서 가장 신나는 'Beat 70' 같은 곡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팻 매스니 그룹이 그려내는 여행 그리고 추억 

'Letter From Home'은 지난 시절을 떠올리는 하나의 추억거리다. 여름시절을 떠올릴땐 'Every summer night'을, 봄을 그리워 할땐 'Spring ain’t here', 그리고 여행에서 보고들었던 것을 글로 남길 땐 'Letter from home'를, 마지막으로 바다가 보고 싶을 때는 'Dream of the return'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이 앨범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여행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들을때마다 기분은 좋지만 가슴 한켠이 아련해 지는 것은 왜일까? 추억은 그 자체로 소중하지만 동시에 이미 지난 후에는 그때 그시절, 다시 예전으로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Flash] http://www.youtube.com/v/IPGRt0MKqz8&hl=ko&fs=1


                                              Pat Metheny Group- Dream of the Return


 
Vocal & Spanish Lyrics by Pedro Aznar



Al mar eché un poema
Que llevó con él mis preguntas y mi voz
Como un lento barco se perdió en la espuma


바다로 시를 건너네
나의 목소리와 어려운 질문들을 품고서
하얀 포말에 사라지는 여유로운 배처럼

Le pedí que no diera la vuelta
Sin haber visto el altamar
Y en sueños hablar conmigo de lo que vio


돌아오지 않음에
열려진 바다를 보기 전에는
꿈속의 희망을 내게 말하기 전에는

Aún si no volviera
Yo sabría si llegó


돌아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난 도착했는지 알고 있는데


Viajar la vida entera
Por la calma azul o en tormentas zozobrar
Poco importa el modo si algún puerto espera


난 삶을 여행하네
푸른 고요함 또는 폭풍우 속에 침몰하며
몇몇 항구가 기다린다면 그 길은 중요치 않고


Aguardé tanto tiempo el mensaje
Que olvidé volver al mar
Y así yo perdí aquel poema


오랫동안 편지를 기다렸네
바다로 돌아올 것을 잊고
영원히 시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


Grité a los cielos todo mi rencor
Lo hallé por fin, pero escrito en la arena
Como una oración


하늘에 이 깊은 슬픔으로 울부짖네
기도같이 모래에 씌여진
그것을 발견하기 까지는


El mar golpeó en mis venas
Y libró mi corazón


바다가 혈관속을 고동치고 
내 마음은 자유로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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