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 10년간을 돌아보며 대세가 된 아티스트들을 살펴본다면 Jay-z, Beyonce, Justin Timberlake, Kanye West, Eminem, Arcade Fire, LCD Soundsystem, Animal Collective, Sufjan Stevens 등이 거론 되겠지만 딱 내취향이라고 할만한 건 Sufjan Stevens와 Fleet Foxes 였던거 같다. (Radiohead는 별 지랄 꼴값을 해도 좋아하는 밴드니 제외)
그중에서도 Fleet Foxes는 EP 한장에 정규 앨범 한장밖에 안 냈지만 바로 페이보릿에 들어갈 정도였는데, 정규 앨범도 정말 좋았지만 그보다도 [Sun Giant EP]와 이 EP에 수록된 'Mykonos'라는 곡의 공이 매우 컸다. 'Mykonos'를 설명하자면 이 노래 역시 화음이 들어가 있지만 곡 분위기나 편곡에서 볼 떄 비치 보이스 보다도 왠지 트래픽의 70년대 명곡 'John Barleycorn Must Die'를 연상시킨다.
아마 이 노래를 Fleet Foxes가 정규앨범에 수록했다면 2000년대 앨범중 열장 안에 무조건 넣었을 듯. 그 정도로 난 'Mykonos'를 좋아했다. Sean Lennon의 'Parachute'나 Arcade Fire의 'Neighborhood #1'과 함께 올해가 가고 2010년대가 되도, 아니 오랜 시간이 지나 아예 취향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들을 것만 같다. Fleet Foxes도 그 가치를 스스로도 아는듯 올해 따로 싱글로 발매해줬고 그 점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작년과 올해 포함 내가 가장 많이 들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