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 섬 입구에 있는 유리 공예 작품

 

 

지금으로부터 천년전. 베네치아는 일찍이 무역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덕에 이집트나 페니키아 등의 도시들과 교역하며 그들에 맞먹는 유리 공예 기술을 보유하게 되고 여러 수공업 길드를 형성하여 점차 대규모로 유리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베네치아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들이 보유한 기술자들이 만든 유리 공예 제품들은 큰 인기를 끌며 지중해 등지는 물론 전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었다. 

 

하지만 제품들만 수출되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장인들의 기술 유출을 우려한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의회는 1291년, 베네치아의 유리 공예 기술을 지키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유리를 다루는 장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고, 또한 베네치아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이 기술을 배우고 유리 공예가가 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베네치아 시내에 있는 유리 공장을 폐쇄하고 모든 유리 가마들을 베네치아에서 조금 떨어진 섬으로 옮긴것은 물론 유리를 다루는 기술자들을 모아서 폐쇄적인 운영을 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베네치아의 무라노 섬이었다.    

 

 

 

 



 

 

원래 타지에서 자는 잠은 깊게 못 든다지만 베네치아에서는 더 심했다. 바람 부는 소리에 깨진 않았지만 당시 시차적응 중이라서 그런가 너무 일찍 일어난 것이다.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감기기운이 조금 있었지만 약먹고 일찍자서 몸은 가뿐했다. 다른 나라에 2주이상 여행 가시는 분은 꼭 미리 감기약 챙겨 가시길. 여행은 날씨도 중요하지만 내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베네치아에서 둘째날은 전날 못갔던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에 가기로 했다. 전날 추웠던 관계로 옷을 단단히 껴입고 나왔다. 기상 예보를 보니 오늘도 최저온도가 영상 7도. 3월말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이 정도 기온이면 상당히 추운 날씨다. 코트 안에 니트와 가디건 까지 든든히 껴입고 장갑까지 챙겨 나왔다.  

 



내가 묵은 케르토사 호텔 앞




 보트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럼 제가 한번 타보겠습니다




바포레토 타러 승선지로 가는길. 파도가 거의 없다 시피해서 잔잔하다 



전날 오후 체크인 할 때는 눈와서 질퍽질퍽한 관계로 케르토사 섬 주변모습은 제대로 볼 생각도 없었고 밤에 돌아올때도 어두워서 몰랐는데 이곳도 나름 멋진 곳이었다. 호텔 주변엔 보트와 요트등이 쭉 줄지어 정리되어 있고 배를 타러 가는 승선지는 50미터도 넘는 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해가 막 뜨고 있고 구름에 가려서 일출인지 석양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배타러 가는데 호텔앞에서 배를 청소하던 이탈리아 청년이 눈인사를 한다. 나도 반갑게 맞아주었다. 왠지 오늘은 날씨도 괜찮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베네치아는 모든지 배로 해결한다. 사람도 배로 이동하고 쓰레기도 배로 버리고..

 


베네치아의 일출을 볼 줄이야. 전날 눈오고 흐려서 기대도 안했다



 




아까부터 저 갈매기가 계속 눈에 거슬린다. 다 같은 놈이었다






4.2번 노선은 좀 정류장을 마니 거쳐가고 4.1번은 한번에 간다. 당연히 후자로 선택 





바포레토 내부는 대충 이렇다. 추우니까 난방을 해주는 그냥 유람선이에요!







한 15분쯤 가서 무라노섬에 도착. 내리자마자 베네치아 지도가 있다



오전이라 아직 한적하다



유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치 피구왕통키 머리같은..



베네치아는 나폴레옹이 유럽 최고의 응접실이라 감탄한 산 마르코 광장과 바다를 끼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곤도라가 가장 유명하지만, 알록달록 색색깔의 집들로 눈이 즐거운 부라노 섬과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의 해변, 그리고 무라노 섬의 유리 공예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지금도 무라노에서는 대를 이어서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유리 공예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유리 공장들과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희귀한 유리 세공품들과 크리스탈들이 보관된 유리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유리 박물관은 패스.  






오전이라 그런가 베네치아 본섬에 비하면 한적한 모습. 하긴 일찍 오긴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고파서 브런치로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 등을 먹음





 

지나가다 한 가게앞 쇼윈도에서 유리공예 구경을 했다





역시 유리로 만든 작품들. 비싸지만 팔기도 한다







이제 유리공장에 가서 견학을




한장 작업 준비 중이다



 


근처의 한 갤러리에서 만든 작품들






다 유리로 만든 작품들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유리공장과 갤러리를 구경하고 다시 부라노를 가기위해 승선지로 간다



무라노 섬 역시 운하로 이루어져 있어서 섬 안에서는 다리와 배로 다닌다 





유리로 이런 모양과 색깔을 내다니 신기함. 하나 뽑아오고 싶었다






이거 한번 더 보고 부라노 섬에 가기로




정류장 앞에 커다란 등대가 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사진이 많아서 부라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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