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Santana) / Santana III [1971]

음반 리뷰 및 소개/락 2008. 9. 9. 14:37 Posted by 루이스피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통 산타나의 음악은 라틴 락으로 정의된다. 이 라틴 락이라는건 기본적으로 락음악에 이국적인 라틴리듬이 섞인 음악 쯤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분명 틀린말은 아니지만 산타나의 음악을 그렇게 단순화한다는건 상당히 바보 같은 일이다.

 그 이유는 그들의 음악에서는 훵크, 블루스, 사이키델릭 락은 물론 심지어는 라틴 재즈도 역시 공존하는것은 물론, 시대에 따라 그리고 멤버 구성에 따라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했기 떄문이다. 어쨋든 가장 왕성한 활동을 했고 대중들은 물론 평단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초기 산타나의 음악을 가지고 설명한다면 산타나의 음악은 토속적인 아프리칸 리듬, 즉 아프로 훵크(Afro-Funk)와 블루스가 베이스로 깔린 하드락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아프리카 음악에 가까운 원초적인 블루스. 그리고 멕시칸에 의한 훵크.
그게 바로 라틴 락이며 산타나의 음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antana #3 (Left to Right)

 Michael Carabello (perc)
 David Brown (b)
 Jose "Chepito" Areas (perc)
 Carlos Santana (g/perc/vo)
 Michael Shrieve (ds)
 Gregg Rolie (kbd/vo) (seated)
 

 Note: Alberto Gianquinto and Rico Reyes occasionally join the band.
          Neal Schon unofficially joins the band Fall of 1970.




 앨범 소개

 <Santana III> 앨범의 특징은 전작인 아브라삭스때의 멤버에서 약간의 교체가 있지만, 우드스탁 공연때부터 밴드에 합류한 천재 기타리스트 닐 숀 (Neal schon)이 참여하면서 한층 더 강력한 사운드로 무장해 있다는 것이겠다. 닐 숀은 산타나활동 이후 그 유명한 저니 라는 밴드를 결성하면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곡은 역시 불멸의 명곡인 'Batuka'와 'Taboo'라고 할 수 있다. 특히 'Batuka'는 산타나 초기작에서는 보기 드물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멋진 기타 솔로가 계속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산타나 음악 답지 않게 키보드 연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세번째 곡인 'Taboo'는 카를로스 산타나의 기타 솔로연주가 압권이다. 앨범에서 카를로스 산타나의 연주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

기본적으로 산타나의 음악에서 키보드연주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보통 산타나의 음악을 잘 모르거나 최근작들만 접한 이들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기타 연주만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키보드(신서사이저) 연주는, 이 앨범의 'Everybody's Everything'같은 곡을 들어 보면 알 수 있지만, 퍼커션은 물론 기타연주 만큼이나 산타나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앨범에서 산타나 밴드 멤버들의 역량이 가장 극대화 된 곡은 'Toussaint L' Overture'와 'Jungle Strut'을 꼽을 수 있겠다. 'Jungle Strut'는 앞서 언급한 'Batuka'와 산타나의 데뷔앨범과 바로 그 다음앨범인 아브라삭스 앨범에 모두 수록되어 있는 'Black magic Woman'과 'Oye Como Va'와 함께 초기 산타나 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네곡은 이미 클래식 반열에 오른 곡이기도 하다. 'Jungle Strut'에서 키보디스트 그렉 롤리(Gregg Rolie)와 카를로스 산타나의 앙상블은 특히나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그외에 좋아하는 곡은 중남미 특유의 낙천적인 감성이 빛나는 'Everything Is Coming Our Way'. 흥겨운 리듬에 기타연주 그리고 신서사이저까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명곡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부락축제를 연상시킬 정도로 신나는 'Para Los Rumberos'도 역시 놓치기 힘든 필청 트랙이다. 물론 스무스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하고픈 곡은 산타나 특유의 시가냄새 가득한 라틴재즈 'Guaji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멸의 명반. 산타나의 최고작 <Santana III>

산타나가 최근 활동을 하면서 욕을 먹는건 <Supernatural>의 성공이후 자신의 이름값을 이용해 계속해서 비슷한 컨셉의 앨범들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매쉬 히트를 기록한 'Smooth'와 Maria Maria'과 같은 명곡으로 채워진 슈퍼 내추럴 앨범은 상업적으로도 엄청나게 성공했고 그래미 상도 수상했지만 이런 작업은 한번으로 족했다.

사실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한다면 그의 최근작들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음악적 역량보다는 제작자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사업적 수완에 의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산타나의 최근작들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솔로기타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팝음악과 다를게 하나도 없는 음악이다.

슈퍼내추럴 역시 산타나가 대중들로부터 잊혀질뻔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높이 살만한 것이지 '싱글'은 몰라도 '앨범'으로는 크게 높게 평가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Smooth'만큼은 나도 무지하게 좋아한다) 물론 예전같은 음악을 그대로 할 수는 없는일이고 또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계속해서 이런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산타나 팬인 나도 더 이상 옹호 해줄수가 없다.

최근에 팬이 된 사람이야 슈퍼 내추럴을 산타나의 최고작이라 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타나 밴드의 음악은 이미 초기작에서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산타나 최고의 앨범은 두번째 앨범인 <Abraxas>와 바로 지금 소개하는 세번째 정규앨범 <Santana III>이라고 본다.

 산타나의 초기작들, 그러니까 산타나의 라인업이 역대 최강이었던 초기시절 만들어진 앨범들은 소위 아무거나 주워서 들어도 될정도로 좋지만 그 중에서도 <Santana III> 는 최고다. <Santana III> 앨범이야 말로 초기 산타나 음악을 가장 잘 정의하고 있는 불멸의 마스터피스인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댓글 구독이 염통을 숨쉬게 합니다
BLOG main image
항상 엔진을 켜둘께
여행과 일상 그리고 음악과 영화
by 루이스피구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72)
일상다반사 (19)
나들이 (1)
(0)
국내 식당 (0)
국내 여행 (1)
유럽 여행 (15)
한 곡의 여유 (83)
한번에 다섯장 (11)
음악 이야기 (42)
음반 리뷰 및 소개 (99)
도서 (2)
영화 (30)
공연/예술 (7)
야구/스포츠 (1)
축구 이야기 (16)
클래식 매치 (10)
경기 리뷰 (34)
TNM textcube get rss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항상 엔진을 켜둘께

루이스피구'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Copyright by 루이스피구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DesignMyself!
루이스피구'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