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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틀즈의 음악은 따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굳이 비틀즈 앨범을 꺼내듣지 않더라도 CF나 영화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틀즈의 음원들은 언제나 '비싸게' 굴었던 걸 보면(물론 이 부분은 돈독이 오른 소니 사의 만행 덕이었지만) 비틀즈는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고 친숙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곁에 잡아두기 힘든 음악이었던 것만은 분명한 거 같다. 적절한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 나온 리마스터 앨범, 특히 박스셋의 경우는 거금을 들이지 않고는 장만하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어쨋거나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은 비틀즈 리메이크를 해왔다. 프랭크 시나트라 부터 시작해서 카펜터즈, 얼스 윈드 앤 파이어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수들의 '비틀즈 다시부르기'는 이어졌고 또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비틀즈 멤버들이 아닌 다른 목소리를 통해 하나의 앨범으로 비틀즈 음악을 듣고 싶다면 과연 어떤걸 선택해야 할까?  
 
 그렇다면 이 앨범은 질문에 대한 좋은 답이 될지도 모른다. <Choral Beatles>는 케네디 콰이어의 유일한 스튜디오 앨범으로 일단 케네디 콰이어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1983년에 창단되어 유니세프의 봉사 활동과 세계 평화를 지지하는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는 아르헨티나의 혼성 합창단이다. 케네디 콰이어는 어린이들은 물론 젊은 청년들과 나이 많은 성인들까지 무려 5백여명의 구성원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틀즈의 음악을 얼마나 훌륭하게 재해석 하느냐에 대한 부분인데 일단 케네디 콰이어의
리메이크는 편곡부터가 상당히 색다르다. 다른 비틀즈 리메이크들이 로큰롤 및 팝으로 다시 부르는데 반해 <Choral Beatles>는 많은 악기들의 연주를 거치지 않고 간단한 편곡에 합창단의 화음으로 비틀즈의 명곡을 빛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Yesterday'와 'Across The Universe'와 같은 곡들은 이 리메이크를 들으며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 라는걸 실감했고 또한 비틀즈의 초기명곡인 'All My Long'과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는 어쩌면 원곡보다도 코럴 비틀즈 버전이 더 맘에 들었을 정도로 <Choral Beatles>는 정말로 멋진 화음을 자랑한다. 특히 아카펠라 형태로 부르는 'Penny Lane'같은 곡은 알고보면 합창단을 통해서 부를 때 더 빛을 발하는 곡 같기도 하다.

물론 약간은 아쉬운 점도 있긴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틀즈 곡들인 조지 해리슨이 쓴 'Something'이나 매카트니의 'Michelle'같은 곡들은 여기 앨범 버전은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리메이크를 잘해도 웬만한 곡들은 원곡 그대로일때 더 좋은 법.

그리고 모든 곡들이 비틀즈의 명곡이고 유명한 합창단이 부른만큼 선곡과 곡들의 완성도에서 흠을 잡을 부분은 없지만 전곡을 여자 보컬이 메인을 맡은 이유로 앨범을 끝까지 듣기에 단조로움이 느껴진다. 몇 몇 곡에선 특히 'Michelle'과 'Let it be'같은 곡은 합창단원중에 어린 남자 아이가 불렀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생각 해보면 어떨까? 비틀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새삼 비틀즈를 듣고싶게끔 만드는 앨범. 이 정도는 누구라도 수긍할만 하지 않은가. 고급스럽고 웅장하며 색다른 비틀즈 리메이크. <Choral Beatles>는 비틀매니아 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볼만한 작품이다.  
 





                             The Kennedy Choir / Across The Universe



 
                                The Kennedy Choir / All My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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