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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나른해지는 늦봄~초여름 날씨에 잘 어울리는 아르모니움의 '제 5의 계절이 필요하다면' 이라는 앨범이다. 풍금이라는 자신들의 이름에 걸맞게 아르모니움의 2번째 앨범은 목가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져 있다.

이 앨범의 가장 특징은 바로 포크음악으로 시작했던 데뷔작과, 보다 아트락적인 냄새가 강하게 나는 세번째 앨범 사이에 위치하는 앨범답게 두 장르를 서로 절충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 앨범은 커버만큼이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뒤섞여서 음악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특이할만한 점은 드럼이라던가 베이스기타 같이 락음악의 기본구성이 되는 악기는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다만, 반대로 보다 소리의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흔히 보기힘든 상당히 이색적인 악기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앨범에는 아트락/프로그레시브락 계열 음악에서 필수요소나 다름없는 악기인 멜로트론은 물론이고 플룻, 피콜로, 소프라노 색소폰, 클라리넷 같은 관악기로도 모자라 독일지방에서 애용되는 민속악기인 치터하프 까지 동원되었다. 아르모니움의 멤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아르모니움은 유일하게 캐나다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백주 출신답게 프랑스어로 노래를 불렀다. 아쉬운점은 바로 언어를 알아듣지 못함에서 오는 감동의 반감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채워진 이 앨범은 음악만으로도 제 몫을 해주는 앨범이다.

앨범은 총 다섯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제 5계절 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 앨범의 백미는 분명 가을에 해당되는 3번째 트랙인 'Depuis L'Automne' 겠지만 그 외의 곡들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 유기적인 역할을 하며 곡마다 조금씩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아트락 계열의 음반인 만큼 아르모니움의 앨범은 그 자체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지금같이 여름이면 여름에 해당되는 곡인 '딕시(Dixie)' 이런식으로 각각의 곡을 선택해서 듣는다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계절을 거쳐갈 때마다 보컬인 Fiori 의 음색을 유심히 살피면서 노래를 한번 들어보라. '아름답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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