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버드의 'You're Gorgeous'는 단순한 멜로디에 처음에는 굉장히 심심하게 들릴만하지만
한번 들으면 그 자리에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계속해서 듣고 또 며칠 지나면 귀에서 계속 맴도는 곡이다.
이 노래의 포인트는 바로 가사에 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여성 대상으로 팔리는 싸구려 잡지의 남자모델로 자신을 써주겠다는 남자에게 겨우 20파운드를 받으면서 '당신 정말 최고야! 난 당신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 하면서 굽신거리는 내용이다
베이비 버드의 리더이자 이 곡을 쓴 스티븐 존스는 이 노래를 페미니스트 송이라고 했다. 가사가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임에도 멜로디는 밝고 리듬은 흥겹다. 일종의 아이러니.
'You're Gorgeous'는 라디오헤드의 'Creep'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쳤다.
근데 한국에선 'Creep' 과는 반대로 특유의 올드팝 스러운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국내음악팬들이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의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리알토 같은 듣보잡들도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었는데..
아무튼 세상에는 멜로디가 좋거나 가사가 훌륭한 곡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구만큼이나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질리지 않는 좋은곡' 은 정말 손에 꼽는다. 분명한 것은 'You're Gorgeous'는 10년전부터 지금까지
들어왔고 이 순간에도 듣지만 물리지 않는 몇 안되는 노래라는 사실이다.
정말 멋진 곡이다. 오늘같이 비올때나 한겨울에 눈올때 들으면 참 좋다.
Remember that tank-top you bought me?
You wrote "you're gorgeous" on it
You took me to your rented motor car
And filmed me on the bonnet
You got me to hitch my knees up
And pulled my legs apart
You took an Instamatik camera
And pulled my sleeves around my heart
Because you're gorgeous
I'd do anything for you
Because you're gorgeous
I know you'll get me through
You said my clothes were sexy
You tore away my shirt
You rubbed an ice cube on my chest
Snapped me till it hurt
Because you're gorgeous
I'd do anything for you
Because you're gorgeous
I know you'll get me through
You said I wasn't cheap
You paid me twenty pounds
You promised to put me in a magazine
On every table in every lounge
Because you're gorgeous
I'd do anything for you
Because you're gorgeous
I know you'll get me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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