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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음악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커버가 너무나도 별로라 듣지도 않고 지나치게 되는 앨범이 있는데 지금 소개할 <Some people have real problems>가 바로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물론 작년에 나온 파이스트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앨범처럼 아무 기대없이 들어서 더 만족스러웠는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 시아의 이번 앨범은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상당히 괜찮은 내용물을 담고 있다.

<Some people have real problems> 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곡은 역시 'Day too soon' 일 것이다. 동양적인 멜로디 라인에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게다가 후렴부를 반복하는 구성이라 한국에선 그나마 인기를 끌만한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그리고 소울풍이지만 흑인음악의 요소를 걷어내며 좀 싱거운 맛을 내는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Day too soon'외에도 이 앨범의 곡들은 이전 앨범에서 들려주었던 음악과는 전체적으로 성향이 많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Soon We'll Be Found' 이나 'Death By Chocolate', 한곡 더하자면 'Electric Bird'은 레이블의 변화로 인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노래들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곡이 대부분인걸 보면 기존의 팬들보다는 새로운 팬들을 겨냥해 만든 앨범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시아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팝적인 성향의 음악으로 선회했지만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이 결과적으로는 시아 자신에게 더 잘어울렸고, 게다가 시아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잃지 않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벡(Beck)이 참여한 'Academia' 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You Have Been Loved', 그리고 멋진 분위기의 'I Go To Sleep'은 시아의 팬이 아닌이들은 물론 이러한 음악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어필할 수 있는 곡들이다.

내 취향과도 거리가 좀 있고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긴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앨범은 지금까지 나온 시아의 앨범중에서 가장 괜찮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취향문제로 스킵하는 곡도 있긴 하다만.. 역시 아쉬운건 음악이 아니라 앨범 자켓이다. 아마 연말에 최악의 음반커버 목록에 올라도 앨범 디자이너는 물론 얼굴에 유치한 낙서를 한 사진을 내건 시아 자신은 아무런 변명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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