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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리히터는 이 블로그에서 따로 소개한 적은 없다만, 음반소개글에서 언급되었으며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도 여러번 추천했었던 아티스트다. 그의 2004년작 <The Blue Notebooks>은 컬러로 설명하자면 검정색과 회색의 어느 중간지점쯤에 위치하는 앨범이다.

이 작품에 수록된 곡들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차갑고 어둡지만, 이러한 느낌은 악마적이며 퇴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정갈함 마저도 느껴질 정도로 차분하며 잔잔하고, 또 감성적이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극적인 구성과 청자의 긴장감을 유지 및 고조시키는 서정적인 현악 연주가 일품.

앨범 최고의 곡이라면 당연히 10번째 트랙 'The Tree'을 꼽아야 하겠다. 이 노래는 특히 후반부에 분위기를 몰아가는 편곡이 압권으로(진짜 1분정도 듣다 끄지 마시고 한번만 끝까지 각잡고 들어보시길 바란다) 레이첼스(Rachel's) 같은 클래시컬 포스트락 그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좋아할 만한 곡이다.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는 물론,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도 손색이 없을 듯한 명곡이다. 물론 이 노래 외에도 전곡을 추천한다.
       
<The Blue Notebooks>는 많은 음악을 듣다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자극적인 음악에 지쳐있는 분들께 특히 들려 드리고 싶은 음악이다. 실제로 난 슬럼프에 빠지거나 음악 듣기가 싫어질때 이 작품을 통해 회복하곤 한다. 이쪽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 2004년 올해의 앨범으로 꼽을 정도면 말 다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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