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와 숫자 9. 그리고 존레논

음악 이야기 2009. 9. 11. 08:00 Posted by 루이스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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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 박스셋트 및 전 앨범 리마스터 2009년 9월 9일 동시 발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비틀즈 팬들이 설렐만한 소식이었다. 이 기획은 이미 'Love'의 발매 때 판권을 가지고 있는 마이클 잭슨이 EMI로 발매하는 조건으로 제안했던 것인데 난항끝에 결국 소니가 받아들이면서 마이클의 사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어떤 신보도, 어떤 명반도 이렇게 많은 이들을 기다리게 하진 않았을 것이고 이런 짐작은 지금 발매된 앨범의 후기와 여러 글들로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눈으로 비틀즈를 확인하기위해 저녁에 잠깐 친구와 함께 레코드점에 들렀다. 그냥 매번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이번에는 실제로 앨범을 사오고 싶었다. 역시 비틀즈는 사람을 혹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왠지 사게끔하는 충동이 일게 한달까.

금전의 압박에 장사 없다지만 의지는 지름신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직접 박스셋을 볼 순 없었지만 수중에 없는 페퍼상사와 악기의 편중 현상이 특히 심한 러버소울의 리마스터반을 낱장으로 집어왔다. 그런데 계산을 하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발매 날짜인 09년 9월 9일에 리마스터 반과 박스셋을 내놓은 것은 과연 무슨 까닭이었으며 또한 비틀즈와 9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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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틀즈는 숫자 9와 연관이 깊은 편이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존 레논의 영향이 크다. 존은 인터뷰에서 제법 자주 이런 얘기를 해왔다. "나는 10월 9일에 태어났고 뉴캐슬 로드 9번지에서 자랐다. 나를 따라다닌 숫자인 셈이다." 존은 생전에 숫자 9를 매우 좋아했고 그 자체에 관심이 많았으며 일종의 미신같은게 있었나 보다.
 
 존 덕분인지 비틀즈 역시 숫자 '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틀즈가 옙스타인을 처음 만난날은 11월 9일이었고 EMI계약을 한날은 5월 9일이었으며 이들이 처음 에디 설리반 쇼에 출연한 것도 2월 9일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영국남부에서 첫 공연을 한 날도 12월 9일. 이쯤되면 비틀즈가 9를 엮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비틀즈 노래 중에는 숫자 9가 들어간 노래도 있다. 비틀즈의 더블 앨범인 일명 '화이트 앨범'에 수록된 유명한 곡 'Revolution #9', 비틀즈의 마지막 정규 앨범인 <Let It Be>앨범에는 'One After 909'. 번외로 존의 9번쨰 솔로앨범인 <Walls & Bridges>의 수록곡인 'No. 9 Dream'이란 곡도 있다. 재미있게도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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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은 인생 자체가 숫자 9와 관련이 많은 사람이었다. 존이 세상에 태어난 날은 10월 9일이었다. 그리고 역시 우연었지만 아들 션도 존과 마찬가지로 10월 9일. 부자가 생일이 같은걸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신기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존과 요코가 처음 만난 날은 11월 9일이었고 심지어는<Imagine>앨범의 발매일 역시 1971년 9월 9일이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그가 죽은 날을 찾아봤다. 다행히(?) 12월 8일로 나와 있었다.  

그러자 같이 앨범을 보러 동행한 친구가 옆에서 한마디 하고 간다.
"존 레논이 세상을 떠난 날은 영국 시각으론 12월 9일이었어."





                                         The Beatles / Revolution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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