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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리의 표정이 딱 들어맞는 경기


레블뢰 팬인데 지금 경기를 다 봤으면서도 눈이 의심될 정도다

프랑스 경기는 90년대 중반이후 웬만한 비중있는 경기는 라이브로 거의 다봤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4골먹는건 살다살다 처음봤다. 이 경기에서 앞선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상당히 훌륭해서 프랑스가 충분히 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스코어가 나올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프랑스는 예선에서 딱 5골만 실점했을 정도로 실점률이 낮고 수비만큼은 도메넼이 맡은 이후 1골이상 실점하는 경기가 굉장히 드물 정도로 강력한 포백라인을 보유했기에 한 골차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력에서 스코어 만큼의 차이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시 0:3 세골차로 네덜란드에게 발렸지만 이탈리아는 경기력이 훨씬 더 개판이었고 프랑스는 사실 스코어만 제외하면 후반전 초반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와 대등하거나 페이스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만 빼면 프랑스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에 비해 마무리가 영 별로였고 전체적으로 프랑스가 반박자에서 한박자씩 어긋났다는 생각이다. 리베리의 템포를 프랑스 전체적인 선수들 움직임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연계되는 패스와 움직임으로 네덜란드의 취약부분을 공략하는 플레이를 못했다. 한마디로 조직력이 형편없었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올해 본 경기중에서 가장 높은 강도의 압박을 했고 특히 초반에는 라인간의 간격이 10미터 내외였을 정도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반대로 네덜란드 입장에서 보면 전방위 압박을 포기한 대신에 존 디펜스에 맨투맨 수비를 혼용했는데, 수비 방식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포워드와 미드필더 그리고 수비간에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는 그야말로 주도권은 잃지 않으면서도 역습을 날카롭게 하려는 반바스텐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경기다. 네덜란드는 전반 25분 이후에는 프랑스에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포제션만큼은 잃지 않고 동시에 아주 날카로운 역습을 활용했다.

두 팀의 명암을 가른건 역시 결정력이다. 축구의 신이 있다면 골운이라는걸 네덜란드에게 모두 몰아준 듯한 느낌. 그만큼 네덜란드의 역습은 효율적이고 정확하고 또 매서웠다. 네덜란드는 대부분의 슈팅이 유효슈팅. 그 유효슈팅이 첫골부터 네번째 골까지 모두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네덜란드의 결정력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 경기에서 중요한건 역시 첫골이었는데 프랑스는 첫골을 너무 쉽게 실점한게 프랑스에게는 큰 짐이 됐다. 쿠이트 이 녀석은 등번호 만큼이나 꼴도 보기 싫은 생긴것도 밥맛없는 선순데 이녀석한테 또 먹을줄이야.. 지난 챔스에서 리버풀한테 탈락했을때도 1차전에 이놈에게 먹은게 결국 타격이 컸었는데..  ㅡㅡ;

첫골 내주고 전반에 따라잡지 못한 프랑스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 바로 후반 초반. 네덜란드 핸드볼 파울 선언 안되고 앙리가 1:1 찬스 놓친건 프랑스에게 불운이었다. 유일하게 프랑스에서 클래스를 보여준게 리베리 그리고 한명 더하자면 앙리였는데 앙리 컨디션 나쁜게 정말 뼈아프다. 평소대로라면 몇골 더 넣을 찬스가 있었는데 아후..
 
글구 결정적으로 앙리 골 터지고도 1분도 안되서 로벤 골이 나온게 치명적.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티비 끌뻔했다. 무슨.. 그런 각도에서 그런 매직골이 들어가다니 황당해서 쌍욕이 막 나왔다. 로벤 첼시시절부터 짜증났는데 아 진짜 싫다. 세번째골은 로벤이 너무 대단해서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쿠페가 4골중에 한두개는 막아줘야 했다. 특히 두번째 골은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다. 오늘 경기는 골키퍼에서 아예 승부가 갈렸다. 쿠페는 반데사르와는 레벨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패인은 툴라랑 마케케레 더블 볼란치가 네덜란드와의 중원싸움에서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툴라랑은 수비력만큼은 괜찮았지만 템포조절을 못하고 경기운영 능력이 개판이다. 프랑스의 더블 볼란치는 은퇴한 지단까지 생각날 정도로 전진패스가 안됐고, 두 선수가 너무 비효율적으로 움직여서 체력만 낭비했다. 아스날의 질베르토 실바-디아라 라인이 생각날 정도로 안 좋은 조합.

그리고 프랑스의 좌우 풀백은 백업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두번째 골과 세번째 골 실점의 빌미가 됐다. 에브라가 말루다와 리베리를 지원하면서 네덜란드의 오른쪽을 공략 한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아비달 대신 에브라 넣으면서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고 단 한번의 실수로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사뇰과 에브라의 책임이 크다.

상당히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리베리는 2선에서 지원이 없는 것을 감안해서 왼쪽 오른쪽 중앙 안가리고 계속 뛰면서 볼배급이랑 사이드 공격을 모두 담당했는데 이게 과부하가 온 것이다. 무슨 리베리가 마라도나도 아니고 프랑스의 리베리에 대한 의존도는 너무 심했다.

마지막으로 1:4 스코어를 만든건 역습시 공격전개의 속도와 그 공격의 퀄리티.
공수 전환속도 역시 프랑스는 네덜란드를 못 쫓아 간다는게 너무 큰 차이다







아슨 벵거는 이 경기를 직접 해설했는데 프랑스가 자신감이 부족해서 참패했다는 평을 했다. 덧붙여서 효율성 및 킬러본능 부족을 탓했는데, 내 의견은 그보다도 기본적으로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가 없는게 좋은 경기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단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리고 더 나아가 도메넼의 안이한 선수선발과 다른 전술을 선택했을때의 상황대처능력의 문제 그리고 학습능력 부족이 완패의 정확한 원인이라고 본다.

글구 도메넼의 교체는 정말 이뭐병이었다. 앙리랑 겹치면서 한게 아무것도 없는 고부를 너무 늦게 뺐고 후반 초반에 리베리 체력 떨어질 때쯤 미드필더를 강화하면서 더 안정적으로 가야했는데 결국 골먹고 도메네크가 고미즈 아넬카 같은 공격수만 투입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게다가 네덜란드 같은 팀을 상대로는 뒷공간을 내주는 축구는 금물인데 첫골 내주고 너무 성급하게 공격만 외치던게 종료직전까지 네덜란드에게 털린 가장 큰 이유다. 비에이라라도 있었으면 이 정도로 발리진 않았을듯..

도메넼은 독일 월드컵 끝나고 짤렸어야 했다. 리빌딩 한다고 이번대회 성적은 기대하지 말라고 인터뷰는 해놓고
계속 마케레레 튀랑을 중용하면서 리빌딩 시기를 놓쳤으니..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네덜란드의 반바스텐이나 크로아티아의 빌리치 감독의 공통점은 바로 모험을 통해 리빌딩에 성공한 것이다. 말하자면 여러가지 전술적인 실험을 통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전력을 갖춘셈이다. 하지만 도메넼은 아무리봐도 이들과 같이 모험을 할만한 인물이 아니다. 별자리로 점이나 칠 줄 알지 아직 초짜 감독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의견은 수렴해주는 반바스텐 같은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다.  

도메넼은 월드컵 준우승을 안겨준 포백라인에 마케레레-비에이라 라인을 눈꼽만큼도 변화를 안준채 독일월드컵 이후 큰 변화없이 그대로 끌고 왔다. 대단히 수비적인 전술에 몇몇 선수들의 천재성에 기대기만 했지 정작 물갈이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단 말이다. 좋은 활약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기 보다는 안전빵으로만 가려고 한게 가장 큰 문제다.  

이 대회에서도 선수 선발부터 문제가 많았다. 각각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맥세와 사냐를 선발하지 않았으며 단순한 공격으로도 득점을 해줄 수 있는 트레제게를 제외한것은 프랑스에겐 치명적이다. 게다가 비에이라의 상태가 굉장히 안좋았음에도 결국 미드필드에 기동력을 높여줄 플라미니를 소집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

프랑스같이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는 우승권의 팀이라면,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비에이라의 대체자이자 마케레레의 파트너가 될 만한 선수 만큼은 진작에 준비가 되야 정상 아닌가? 글구 경기력이 개판인 사뇰을 계속해서 중용하는것도 문제다.






아 어이없어서 화도 안나고 기분 상해서 글 쓰기도 싫고 완패라 더이상 뭐 할말이 없다..  
루마니아전을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이겼어야 했는데 그 경기를 비긴게 너무나 타격이 크다..

세번째 경기 이탈리아전에서 비기면 무조건 끝이라 봐야하고
네덜란드가 루마니아에게 이기거나 비기길 바래야 한다는게 ㅅㅂ

절라 짜증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레블뢰 최악의 경기다.
충격이 너무커서 이탈리아전에서 이기기 전까지는 정신 못차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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