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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샤 키스를 칭찬하자면 밤을 샐 정도로 늘어놔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이 가수는 정말 다재다능하죠. 음악은 기본적으로 잘할 뿐더러 글도 참 잘써요. 어디서 듣기론 시집과 미스테리 소설도 썼다고 알고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말도 정말 잘합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보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셈이죠.

이번 내한 공연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녀의 재능은 공연에서 특히 잘 드러납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이구요. 카리스마 넘치는 지팡이 쇼나 누워서 피아노 치는 묘기. 그리고 춤은 또 워낙 잘춰야죠. 춤 실력만 보자면 비욘세나 브리트니가 조금도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준비된 아티스트라고 해야할꺼 같습니다.

하지만 공연에서의 이런 재능은 일종의 눈요기이자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앨리샤의 진가는 라이브에 있습니다. 축복받은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제 생각에 피아노 연주 능력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에 비교할 만해요. 피아노 하면 본좌급인 빌리 조엘이나 엘튼 존같은 '마스터' 들의 공연을 직접 보신 분들도 앨리샤 키스 공연을 본다면 입이 떡 벌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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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데뷔는 지금으로 부터 10년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SF영화로 유명한 '맨인 블랙' 아시죠?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주연한 영화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중 'Dah Dee Dah'란 노래를 부른 사실은 아마 그녀의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사실일 껍니다.

하지만 앨리샤 키스의 음악 인생은 바로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여러 유명 제작자들의 눈에 띄면서 잘 나가는 프로듀서인 클라이브 데이비스를 만났기 때문이죠. 이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에요. 앨리샤에겐 행운이라고 해야할까요? 보통 팝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고 한다면 마이클 잭슨이 퀸시 존스를 만난 것을 꼽지만, 아마 앨리샤의 음악 인생만 놓고 본다면 클라이브 데이비스를 만난건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없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해야할꺼 같습니다.

어쨋든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작업한 그녀의 데뷔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날개 돋힌듯 팔려나갑니다. 현재 2000년대 팝음악을 주도하고 있는건 바로 흑인 음악인데, 앨리샤의 등장이 주목받을만 한건 현재 트렌드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가스펠과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의 기본 소스가 되는 것들을 받아들여 재창조를 해냈기 떄문이죠.

아마 흑인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카니예 웨스트는 소울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 섰고, 제이지 역시 소울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뉴욕의 제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울은 고전음악이 아니라 여전히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앨리샤 키스야 말로 이 소울음악을 가장 멋지게 해석해내는 아티스트 임에 분명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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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소울음악에 음악적 기반을 뒀지만 현대적으로 흑인 음악을 재해석해낸 그녀의 데뷔앨범 'Songs in A Minor' 앨범은 앨리샤에게 그래미를 안긴 것은 물론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심지어는 '뉴 아레사 프랭클린' 이라는 어마어마한 별명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이게 왜 대단한 거냐구요?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 아티스트는 남자로 보면 '마빈 게이'나 '스티비원더' 아니 그 이상의 존재일지도 몰라요. 대중들이나 음악 관계자들이나 모두 대놓고 "당신이 최고 입니다." 라고 한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서포모어 징크스로 인해 부진할꺼라고 예상하는데 앨리샤 키스는 그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킵니다. 2년만에 발매된 'The Diary Of Alicia Keys'를 통해 이번에는 더 무시무시한 '소울의 여왕' 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새로운 디바로 인정한거죠.

정말 유명한 곡이지만 이 앨범에 있는 'If i ain't got you'는 그녀를 공식적으로 차세대 디바로 등극하게 해준 노래입니다. 가사를 좀 볼까요?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명예를 위해서만 살아가죠. 그 전에 나는 거기에 있었지만 그런 인생은 지루해요. 무의미한 것으로 가득차 있어요"

소울음악은 일종의 자기 고백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 나오는, 일종의 자신 반성이자 성찰입니다. 앨리샤는 음악을 통해 정말 솔직한 고백을 했습니다. 앨리샤 키스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진퉁’ 아티스트라고 여기는건 다름아니라 음악을 통해 진실한 자기 성찰을 해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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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노래 잘하는 팝스타는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력있는 싱어송 라이터는 극히 드물었고, 특히 R&B를 부르는 여가수야 지금도 널렸지만 앨리샤 키스만큼 소울을 잘 이해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수는 거의 없습니다. 대중들이 그녀를 아끼는 가장 큰 이유지요.

가장 최근에 발매된 'As I am' 활동이후 은퇴한다 안한다 이래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현재 앨리샤는 'As I am' 투어를 하고 있죠. 얼마전엔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앨리샤 키스는 '소울의 여왕'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나 흉내를 낸다고 따라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닌 소울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는 것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그녀는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듣는 이들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실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부릅니다.

아마 앨리샤 키스가 한눈 팔지 않고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대중음악을 만드는데 올인한다면 정말 우리는 또다른 아레사 프랭클린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If i ain't got you'의 가사대로 정말 명예와 성공을 위해 살지 않고 그녀의 재능을 계속해서 보여 준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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