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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피스는 'Elepunk' 앨범에 윌아이엠(Will.I.Am)이 어린시절부터 존경했던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를 세션으로 참여시킨다. 이 앨범에 수록된 'Sexy' 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윌아이엠은 이번에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음악을 비롯한 브라질의 고전을 새롭게 재조명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 소개할 'Timeless'라는 앨범이다. 

'Timeless' 는 표면적으로는 세르지오 멘데스의 밴드인 'Brasil 66' 탄생 40주년 기념 프로젝트이자 윌 아이엠 주도하에 이루어진 보사노바/MPB(Musica Popular Brasileira)와 랩뮤직의 퓨전이지만, 동시에 보기 드물 정도로 대중적인 월드뮤직 앨범이기도 하다. 굳이 설명하자면 덜 이질적이고 듣기 쉬운 라운지음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앨범은 정말 신나고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감상하기에 편한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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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gio Mendes & Will.I.Am


이 앨범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전성기인 'Brasil 66' 시절 뿐 아니라, 60년대 이후에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온 세르지오 멘데스의 히트곡을 비롯한 그가 좋아하는 곡들을 윌아이앰의 프로듀싱으로 듣는 것이겠다. 물론 'Mas Que Nada'를 제외한 세르지오 멘데스의 대부분의 히트곡이 빠진것이 의외이긴 하지만 역시 유명한 기존의 보사노바를 비롯한 MPB 음악들을 멋지게 재해석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흑인 음악에 관심이 있는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별 거리낌없이 'Timeless' 로 끌어들일만한 가장 큰 이유다. 프로듀싱을 맡은 윌아이앰의 블랙 아이드 피스는 물론 존 레전드, 에리카 바두, 저스틴 팀버레이크, 질 스캇, 인디아 아리, ATCQ(A Tribe Called Quest)의 큐팁, 루츠의 블랙 쏘트, 쥬라식 5의 찰리투나 그리고 스티비원더 등등. 이 앨범이 아니고서는 쉽게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유명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따로 소개할만한 곡은 질 스캇과 윌아이앰의 'Let Me'와 스티비원더가 참여하고 그라시냐 라포라세가 노래를 부른 'Berimbau/Consolacao' 이다. 이 두곡은 모두 바덴 파웰의 곡이라는것이 공통점. (Let Me의 원곡은 바덴파웰의 Deixa이고 이 노랜 누자베스가 F.I.L.O라는 곡에 샘플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 앨범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마도 어떨결에 하모니카 연주를 맡게된 스티비 원더에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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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vie Wonder & Sergio Mendes


세르지오 멘데스의 밴드인 'Brasil 77' 시절부터 스티비원더의 곡을 리메이크 하고 직접 스티비원더의 앨범에도 참여해서 그에게 가사를 써주며 서로 친분이 있었던 두사람이지만 이 앨범의 녹음 당시 서로 바쁜 활동으로, 특히 스티비원더는 10년만에 발매되는 자신의 음반 활동때문에 세르지오 멘데스가 'Timeless'를 만드는것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스튜디오에 놀러온 스티비원더에게 세르지오 멘데스의 아내가 세르지오 멘데스가 윌아이엠과 음반작업중이라고 했고, 스티비원더는 이를 계기로 참여하게 되어 즉석에서 'Berimbau/Consolacao'의 하모니카를 연주를 담당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Berimbau/Consolacao'가 필자의 가장 좋아하는 리메이크 버전이 된걸 보면 예술은 가끔은 우연히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앨범은 기존의 곡의 재해석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해야겠다만 리메이크가 아닌 노래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다. 우선 존 레전드가 곡을 쓰고 직접 부른 'Please baby don't' 은 물론,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있는 힙합 아티스트들인 윌아이엠,찰리투나,블랙쏘트가 참여한 'Yes, Yes Y'All'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파로아 먼치의 'Loose Ends', 그리고 곡을 잘 쓰지 않는 세르지오 멘데스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셀프 타이틀곡인 'Timeless' 등 멋진 신곡들도 빼곡히 수록되어 있다.  

가장 주목해서 들어볼 만한 노래는 물론 앨범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세르지오 멘데스 최고의 히트곡인 'Mas que nada'. 여러 CF에서 삽입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 곡은 알재로우의 라이브 앨범 Tenderness'에서의 리메이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만, 이 앨범에서의 블랙 아이드 피스 버전의 랩이 가미된 'Mas que nada' 역시 재미있고 듣기좋다.  


[Flash] http://www.youtube.com/v/DwWhnudZ5Nk&rel=1


                                                     'Mas que nada' M/V


사실 세르지오 멘데스는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어떻게 본다면 작곡 능력이 훌륭하지도 노래를 잘하지도 심지어 목소리가 멋지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6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활동하는 내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놀라운 소화력으로 브라질 아티스트의 음악을 팝음악 시장에 소개하는 한편, 동시에 팝음악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내며 현재는 라운지 음악의 시조(始祖)로 불리우고 있다. 그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미국 팝시장에 브라질 음악을 소개하며 MPB 및 보사노바의 대중화를 선도했기 때문이다.  

물론 90년대 초반 카를링유스 브라운(Carlinhos Brown)과 작업한 'Brasileiro' 정도를 제외하면 세르지오 멘데스는 지금까지 꽤나 긴 시간동안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전성기는 분명 60년대였으며 80년대 초반 'Never Gonna Let You Go'의 대히트를 제외하면 평단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관심을 못 끌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분명한 일이다. (이 앨범을 통해 세르지오 멘데스가 친숙해 졌다면 Brasileiro'은 물론 그의 6,70년대 앨범들을 들어보길 바란다)

하지만 세르지오 멘데스는 산타나와 얼스 윈드 앤 파이어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참여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윌아이엠 과의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건재함을 과시했고, 여전히 카멜레온 같이 변신할수 있음을 'Timeless' 통해 증명했다. 그의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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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gio Mendes With Black Eyed Peas


이 앨범은 훌륭한 '퓨전물'이라는 것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만, 너무 상업적이라는것과 정이 가지 않을정도로 세련되게 탈바꿈하면서 원작 특유의 브라질스러운 '원시적'인 면이 거의 사라진 것은 좋은 평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이 앨범은 그의 대표작도 최고작도 아니다. 그렇지만 세르지오 멘데스의 이름을 다시 한번 음악팬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 그리고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어린 음악팬들에게도 월드뮤직을 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하긴 명반이 별건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듣고 또 들어도 계속해서 손이가면 그게 바로 좋은 앨범, 훌륭한 음악이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괜찮은 라운지 음악임에 틀림없고 더불어 누구에게나 애써 소개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물론 내한까지 했고 또 최근에 새앨범까지 나온 마당에 지금 이글은 대단한 뒷북일런지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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