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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아직 안보신 분들은 하이라이트와 이 글을 보지 마시고 결과를 모른채 경기를 꼭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좀 전에 녹방으로 봤는데 두 팀의 경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명승부였습니다. 물론 남은 8강 경기들과 다음 4강전에서 또 어떤 경기가 나올지 모르겠다만.. ㅎㅎ

각설하고 전 이들의 승자를 리버풀로 꼽았는데 이유는 당시 리버풀이 한창 상승세를 탄 상태에 있었고 중원 싸움에서 리버풀이 첼시보다 조금이라도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때는 제라드-토레스의 폼도 굉장히 좋았구요. 하지만 국대 주간이 끼면서 리버풀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다른분께는 이 국대기간이 첼시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동안 첼시가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선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1차전에서 리버풀 중원의 핵인 마스체라노가 빠지면서 리버풀 특유의 압박이 돌아가지 못했고 이는 전체적인 팀 밸런스의 붕괴와 수비라인의 불안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1차전 승부를 가른것은 리버풀의 셋피스 수비였는데 베니테즈의 말대로 리버풀이 셋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리버풀이 셋피스에서 전담마크를 했다면 이바노비치를 놓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1차전 첼시의 득점은 상대의 빈틈을 히딩크가 역이용 했다고 볼 수있겠죠. 다만 이 부분은 현재 리버풀도 맨유 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서서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흐트려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해야겠네요. 어디서 봤는데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팀은 맨유고 그 다음이 아스날,리버풀,첼시 순이더라구요.

첼시는 키플레이어인 에시앙과 드록바가 부상으로 다른 이들처럼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죠. 리버풀 쪽에서 1,2차전 마스체라노와 제라드가 각각 뛰지 못한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첼시의 이 두 선수의 폼이 가장 좋을때 리버풀을 만난것이 4강 진출팀을 가른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이바노비치가 득점을 하지 않았더라도 1차전에서 드록바나 발락이 찬스에서 몇 번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경기가 일찌감치 끝났을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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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1차전에서 승부가 이미 거의 갈린 상태에서 리버풀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는데.. 2차전에서 베니테즈는 밸런스를 깨지 않는 선에서 공격적인 택틱을 선택했습니다. 아니 공격적이라기 보다도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을 택한것 같더라구요. 리버풀은 1차전 홈경기에서 2점차 패배를 했기 때문에 무조건 3골을 넣어야 했습니다. 1차전에서 리버풀은 토레스에 많이 의존하는 공격루트를 채택했지만 득점보다는 오히려 실점을 더 많이 했고 베니테즈는 2차전에서 제라드가 출전 못하는 바람에 베나윤을 선발로 넣게 됩니다.  

리버풀의 첫 득점은 체흐의 실수로부터 비롯됐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아우렐리우의 영리한 킥으로 얻어냅니다. 거기다 리버풀은 PK까지 얻어내면서 알론소의 골로 스코어를 2:0으로 만듭니다. 첼시는 전반을 마치고 굉장히 불안했을겁니다. 리버풀이 한골만 더 득점한다면 리버풀이 4강에 진출하는데 그렇다고 골을 넣기 위해 첼시가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동시에 뒷공간을 리버풀 공격수에게 내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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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는 전반전이 심히 맘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첼시는 전반전에 이렇다 할 찬스 하나 만들지 못하고 리버풀에 밀렸거든요. 그래서 히딩크가 선택한 것중에 하나가 바로 아넬카의 조기 투입입니다. 2:0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 칼루가 특별한 부상도 없는데 전반전도 마치기전에 빠르게 아넬카를 교체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히딩크의 즉각적인 반응이 평소의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 답지 않게 이날 경기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했던거 같군요. 이어서 히딩크는 후반전에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합니다. 경기 끝나고 나서한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첼시의 소극적인 경기에 멤버들을 다그치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했죠. 퍼거슨만큼은 아니었겠지만 히딩크도 한 성깔 하는가 봅니다.

아마 첼시의 전임자 중에 하나인 무리뉴라면 히딩크처럼 이렇게 빠르게 교체를 하진 않았을꺼 같습니다. 그의 성향으로 볼 때 아마 실점을 더 이상 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역습을 노렸을 꺼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무리뉴가 히딩크가 못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무리뉴의 첼시는 지금보다 더 강했죠. 이전 첼시는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중에 하나였고. 하지만 두 감독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고 선택의 차이가 경기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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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는 영웅적인 기질이 있습니다. 그가 자주 마법을 부리는 것은 운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꺼 같네요. 그 이유는 그가 매우 적절한 상황에 걸었던 모험이 대부분 들어맞은 것이 철저하게 계획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히딩크는 상대 약점을 철저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자신의 계획을 어떤 형태로든 실제 경기에 반영하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감독입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해 내는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말이죠.

어쨋든 첼시는 굉장히 빠른시간에 만회골을 넣습니다. 히딩크는 아넬카를 일찌감치 넣었고 굉장히 빠른시간에 그에 대한 응답을 얻어냅니다. 이 날 아넬카는 드록바와 램파드의 골을 어시스트 했고, 이는 1차전에 이어 베니테즈가 히딩크의 노림수에 두번씩이나 당했다고 해야겠죠.

이 경기가 난타전 양상으로 간 것은 물론 첫번째 실점을 한 레이나의 실수 때문이라고 해야겠네요. 이 골을 실점하지 않았다면 리버풀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는데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 흐름 자체가 바뀌어 버립니다. 레이나는 니어 포스트 방어에 굉장히 약한 편인데 그가 실점하는 장면에서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는지 잘 보신다면 이게 왜 그의 잘못인지 잘 아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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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첼시는 한번 더 마법을 발휘하는데 이는 슈팅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알렉스의 발에서 나옵니다. 정말 보는사람이 통쾌할 정도로 강한 슈팅이었죠. 거기에 램파드의 골까지 추가해서 스코어는 3:2. 전 사실상 2차전 경기도 여기서 끝났다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리버풀이 남은 시간동안 3골을 넣지 않는 한 4강에 진출할 수 없거든요. 전 여기서 베니테즈의 토레스 교체가 조금 아쉽더군요. 챔스보다는 리그를 위해 한수 접는 느낌.

근데 어이없게도 또 여기서 리버풀의 마법이 나옵니다. ㅎㄷㄷ 마스체라노를 빼고 남겨뒀던 루카스의 뜬금골에 이어 후반에 투입한 리에라의 크로스에 이은 쿠잇의 골로 역전. 두 팀 다 응원하지 않는데도 이 상황에서는 정말 심장이 벌렁벌렁 했습니다. 스코어는 다시 3:4로 1,2차전 합계 6:5. 리버풀이 한골만 더 넣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리버풀이 4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여기까지였고 다시 램파드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결국에는 승부가 결정났습니다. 보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는데 경기를 보신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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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에 진출한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붙습니다. 이 경기는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되지만 의외로 골은 적게 날 수도 있습니다. 히딩크가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하는것도 그렇지만 메시를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챔스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가장 좋은 경기를 한 것은 16강전 1차전에서의 리옹이었는데 히딩크가 원정에서는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줍잖게 오픈 경기를 하다가는 첼시도 뮌헨처럼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첼시로서는 애쉴리 콜이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는게 뼈아프겠네요. 콜의 결장으로 메시를 막을 사람이 마땅치 않기도 하고 현재 체흐의 폼이 상당히 좋지 않기에 히딩크는 다시 살아난 공격라인보다는 수비 조직을 어떻게 짜느냐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입니다.

현재 히딩크의 첼시는 자신의 축구철학이 배어있는 팀은 아니지만 상당히 짧은 시간에 첼시의 장점을 극대화 한 팀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스콜라리때는 있는 선수들을 억지로 자신의 전술에 맞추면서 어정쩡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히딩크는 반대로 첼시 본래의 장점을 살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히딩크는 첼시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맡았던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 및 라인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강력한 피지컬을 동반한 압박축구를 활용하는데, 현재로서는 바르셀로나라고 해도 리버풀 이상으로 힘든 경기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높이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한 데다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첼시이기에 바르셀로나가 이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는 한 나쁜 결과를 받아들지도 모릅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 두 신흥 라이벌이 어떤 명승부를 연출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두 팀은 2년만의 대결인데 오히려 전력이 강했던 무리뉴의 첼시 때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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