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마존 돌아다니다가 건진 보물같은 앨범. The Antlers는 뉴욕출신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Peter Silberman이 리더인 3인조 인디밴드다. 로파이 스타일을 차용했지만 나름 스케일이 크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 음악은 강한 울림이 있고 주제의식 또한 명확하다. 이들의 첫 풀렝스 앨범인 <Hospice>에는 역시 개성있는 곡들로 채워져있는데 포크를 기본으로 앰비언트 뿐 아니라 여러 인디적인 요소들이 뒤엉켜서 매우 신비한 느낌이 드는게 인상적이다.
앨범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곡은 몽롱함이 극대화 된 'Kettering'이다. 이 노랜 감히 올해의 싱글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곡으로 청자를 압도하는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물론 헤어날 수 없는 슬픔을 담은 보컬 모두에서 일체감을 느낀, 분위기 자체가 흔히 접하기 힘든 매우 색다른 곡이다. 늦은 새벽에 들으면 황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조용한 전반부와는 달리 마구 달려나가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Bear'와 뮤비가 매우 감각적인 'Two', 8분짜리 대곡 'Wake'등도 역시 주목할만하다. 물론 싱글단위로도 매우 훌륭하지만 앨범 자체의 컨셉이 슬픈 내용이기에 가볍게 접근하기엔 힘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동감하는 순간 <Hospice>는 어떤 작품보다도 거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찬바람 불기 시작할 떄 이만큼 잘 어울리는 음악도 드물다는 생각이다. 앨범커버도 좋고 음악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