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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옛날에 학교에 통기타 하나만 메고 박상민과 유사한 차림을 하고와서 자신의 신앙 간증과 여러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노래 한곡을 부르고 간 가수가 있었다. 자신도 한 때는 음악하는 사람으로 꽤 잘 나갔었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고, 지금은 신앙으로 다시 새 삶을 찾았다면서.. 그리고 여태껏 세상적인(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노래들만 만들어서 어떤 노래 부를지는 망설였지만 이 노래만큼은 이 자리에서 그나마 어울릴 거라며 부르던 ‘함께’ 라는곡..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구도.. 심지어 선생들도 누군지 못 알아봤지만 이 곡이 시작되자 모두들 ‘아~ ’ 하는 소리로 그 노래에 답했던 기억이 난다.


박광현의 음악활동

80년대 후반 남자들이면 애창했을 곡이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와 함께 '한송이 들국화처럼'이 꼽힌다고 한다. 이 두곡으로 알려진 박광현은 지금 세대야 동명이인의 탤런트겸 가수만 알고 있겠지만 당시 오태호나 김현철등과 이름을 나란히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꽤 잘나가는 싱어 송라이터였다

그가 쓴 곡만 봐도 이승철의 솔로데뷔를 이끈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그대가 나에게’ 등 이승철의 초기앨범에 실린 명곡들과,  역시 이승철의 '잠도 오지않는 밤에' 를 리메이크 한 김건모의 데뷔앨범의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또 김건모의 2집앨범에 수록된 아는사람은 다 아는 '얼굴',  개인적으로 신승훈의 최고앨범이라 꼽는 2집에 실린 ‘우연히’ 그리고 김건모와 같이 부른 ‘함께’ , 피노키오의 '달리기',  이후 노아의 데뷔작의 타이틀곡 '나의 얘기를' (나중에 정인호가 '해요' 라는곡으로 다시 불렀었다.) 등등 알려진 곡들이 상당히 많은편이다.

특히 솔로데뷔 초기의 이승철-박광현 콤비는, 길게 이어지진 못했지만 호흡면에서는 80년대 이문세-이영훈 에 비견될만한 라인이었다. 박광현이 당시 동아기획 식구들이나 그외 90년대 이후 인지도가 있었던 아티스트들과 교류가 많았다면 지금쯤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데 지금으로썬 어느정도 재조명이 필요한 아티스트인거 같다.


프로젝트 밴드 데이지

90년대 중반 솔로활동을 잠시 접은 박광현은 바이올린 연주자 유정연과 결성한 그룹 ‘아침’으로 활동했던 피아니스트 이영경과 함께 데이지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 후 국악과 재즈의 퓨전을 시도한다. 대중에게는 외면받지만 평단에서는 호평을 받은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대중 작곡가로 인기가 많았던 박광현의 이런 시도는 대단히 놀라운 결정이다.

국악과 재즈 그리고 가요가 공존하는, 참  한단어와 한가지 장르로 프로젝트 밴드 데이지의 음악을 정의하기는 힘든데 그와 함께 특이할만한 점은 보컬을 직접 맡은 박광현의 걸쭉한 보컬이다. 포크 음악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몇몇곡에선 故김광석을 떠올리게 만들정도로 그의 담백했던 음성이 이렇게도 변신할 수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영경은 8~90 년대 "신동" "천재" 등의 화려한 수식어로 한국 재즈계에 선풍을 일으켰던 피아니스트이다. 재즈외에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스케일 뿐만 아니라 클래식 전공이후 재즈계에 입문했기 때문인지 클래식 연주자와 재즈 플레이어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피아니스트라 한다.

그리고 많은 공연으로 매니아들에게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져있는 베이시스트 J.C.Clark과 드러머 임민수도 주목해 볼만하다.


데이지의 음악

안선우가 대금을 연주한 국악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 '여울목'과 함께 개인적으로 꼽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재즈적으로 재해석한 '신라의 달밤'이다. 적절하게 배치된 종소리가 약간은 방정맞은 듯하게 들리는 이 노래는 현인의 노래가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멋진 리메이크.

그외 펫 매스니의 영향을 받은듯한 '슬픔이여 안녕'과 '그대가 나에게'라던가 박광현의 감각이 묻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 '사랑은 안녕', 그리고 재즈 풍의 '휴가', 그리고 은근한 인기를 끌었던 보사노바풍의 '나의 작은 새' 도 등도 쉽게 지나칠 수없는 수작이다.

이 앨범을 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데이지 앨범은 물론, 박광현 음악의 결정체인 4집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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