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 컵에서는 드문 매치업으로 관심을 끌었던 셀틱과 유벤투스의 32강 본선 6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미 2라운드 셀틱과의 홈경기에서 트레제게의 더블로 3:2로 승리했고, 이 경기전까지 5경기에서 3승 2무로 유벤투스는 16강 조별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반면 셀틱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포르투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긴 다음에 포르투와 로젠버리의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현재 아스톤빌라를 맡고 있는 마틴오닐과 마르첼로 리피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은 이 경기는 두팀의 경기력과 공격본능은 물론 멋진골까지 번갈아가며 터지는등 박진감이 넘치는데, 이 명승부를 여는 포문은 유벤투스의 아이콘 델 피에로의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아름다운 프리킥을 넣으며 셀틱 파크에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것. 하지만 역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무패였던 셀틱의 반격은 생각보다 훨씬 거셌다.
셀틱은 델피에로의 골이후 5분만에 밸가른의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은것을 비롯해서, 크리스 서튼이 전반 종료직전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는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후반 시작 6분후 유벤투스는 여러번에 걸친 정교한 패스플레이에 이어 다비 트레제게의 놀라운 피니쉬로 2:2 를 만들어내는데, 이에 굴하지 않고 셀틱은 프리킥상황에서 얻어낸 P.K를 셀틱의 킹, 라르손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재역전에 성공한다.
기세를 탄 셀틱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그 꼭지점에는 크리스 서튼이 있었다. 역전한지 7분도 안되서 다시 한번 셀틱이 얻은 셋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서튼이 아름다운 왼발 발리슛을 넣으며 쐐기골을 넣은것. 90년대 중반 시어러와 함께 SAS 라인으로 불리우며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줬던 자신의 클래스를 다시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유벤투스의 트레제게는 더블을 기록하며 4:3 까지 추격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상태. 처음부터 유벤투스에게 이 경기는 아쉬울게 없는 종류의 것인것만은 사실이지만 아무튼 셀틱파크에서 벌어졌던 명승부는 여기서 종지부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