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문한 드림씨어터의 신보가 오늘 올꺼 같은데, 암튼 당분간 포스팅 계획이 없던 차에 이래저래 글을 끄적인다. 예전에 음악문답 때 모험소녀님이 내가 듣는 음악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하시기도 했고 겸사겸사 포스팅을 하게 됐음.
어떤식으로 글을 쓸까 하다가 그냥 간략하게 최근에 많이 들은 앨범들을 무순으로 써내려 가려고 한다. 그리고 하나씩 따로 올리기엔 내용이 좀 부실하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아쉬운 앨범들을 모아두었다고 봐도 된다.
장르 불문, 취향 상관없이 퀄리티는 보장함. 자주 듣는 앨범중에서도 꽤나 고심해서 선곡한 만큼 한번씩 시간내서 꼭 들어보시고, 관심이 있으면 CD구입 또는 다른 경로로라도 '앨범'으로 듣기를 바람.
Sean Lennon / Friendly Fire
존 레논과 요코 오노 사이에서 태어난 션레논의 두번쨰 앨범. 존이 잠시 음악활동을 접고 가정주부로 있을때 '아빠가 정말 비틀즈 멤버였어요?' 라고 물어봤던게 바로 션이다.
피는 못속인다고 그의 외모나 목소리는 아버지를 닮았다. 물론 유명인, 그것도 비틀즈 멤버의 2세라는것은 음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션에게는 굉장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무튼 그가 8년이라는 꽤 긴 공백을 마치고 앨범을 낸 이유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맥스 리로이의 사망이 크게 작용한것 같은데,(물론 션 레논이 그동안 음악활동을 아예 접은것은 아니었지만) 아군에 대한 오발사고를 뜻하는 'Friendly Fire' 라는 타이틀은 아마도 리로이와 화해하지 못하고 다른 세상으로 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잘 드러나는 부분.
전에 우연히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던중에 이 노래가 흘러나와, 주체하지 못할만큼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디셈버리스트, 요라탱고, 소닉유스 그리고 니코 케이스의 앨범과 함께 작년에 발매된 앨범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강력 추천!!
Nick Drake / Five Leaves Left
참 이렇게도 능력에 비해 인정을 못받고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불운한 뮤지션도 없을것이다. 단 3장의 정규앨범과 요절. 하지만 그의 모든 앨범은 현대 대중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에 자리한다.
이런 계절에, 그리고 특히 우울증이 있는사람에게 엘리엇 스미스나 그의 뿌리격인 닉 드레이크의 음악은 치명적이다. 봄도 그렇지만 늦가을, 특히 그가 죽은 11월에 이 음반을 듣는다면 그 절절함에, 그리고 절망감에 위태로울수도 있다.
이 음악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진정제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마약이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Kennedy Choir / Choral Beatles
얼마전 이즘 이벤트로 받은 앨범인데, 실제로 구입해서 들은 이는 얼마 안될꺼 같기도 하다. 최근 비틀즈의 이름을 걸고 나온 Love 앨범도 괜찮은데, 이 앨범은 케네디 합창단이 직접 불러서 화제가 되었고 선곡역시 괜찮은 편.
전체적으로 정갈한 느낌이 들고 신선하지만, 많이 듣기에는 이래저래 단조롭다.
어쨋든 이미 클래식이 되어버린 비틀즈의 곡들은 어떤식으로 편곡을 하든지, 한번쯤은 들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비틀즈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을듯
Yo-Yo Ma / 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얼마전에 리뷰까지 따로 올리긴 했지만 많이 듣는 앨범이라 포함시켰는데, 퀄리티가 워낙 좋은 작품인만큼 요즘같이 애매한 시기에 들어도 적절하다. 저번에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선곡했으니 이번에는 데보라의 테마를 준비했다.
요요마의 연주는 사람의 아픈 곳을 건드릴 줄 안다.
Radiohead Airbag / How Am I Driving?
라디오헤드의 싱글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싱글앨범은 잘 안사는 편인데, 하도 평이 좋길래 곧장 질렀다. 사실 이 앨범은 얼마전만 해도 넷상에서 10 만원을 훨씬 호가했던 음반이다. 비싸서 구하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절판됐던 음반이 재발매되었다.
OK Computer 앨범의 첫곡인 Airbag 과 이 앨범을 만들 당시 누락된 몇몇곡을 추려서 나온앨범인데, 싱글치고 꽤 괜찮은 앨범이다. 물론 앨범으로써의 가치는 좀 떨어진다만.. 게다가 희소성으로 인한 과대평가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앨범에 실린 곡들은 곱씹을수록 새로운 맛이 난다.
좋아하는 곡은 'Meeting In The Aisle', 'Polyethylene Pt.1 & 2'
Symphony X / The Odyssey
심포니 엑스의 앨범 신보가 아직 안 나온 관계로 최근에 좀 들었던 앨범이다. 이들의 최고작은 3집이지만 그 앨범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선 오디세이를 소개하려 한다.
드림 씨어터가 주춤한 사이에 이쪽 계열에서 바짝 치고 올라온 밴드가 바로 심포니 엑스인데, 드림씨어터가 난해함과 비인간적인 음악, 그리고 완성도에서 떨어지는 앨범으로 기존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반면 심포니 엑스는 그동안 모든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이 앨범은 더이상 드림씨어터의 아류가 아닌 프로그레시트 메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우게 만든 앨범이다. 8번째 트랙인 The Odyssey를 넣고 싶었으니 24분의 압박으로 4번째 트랙인 Accolade II을 올렸음.
Iron Maiden / Powerslave
메탈 앨범은 따로 포스팅 할까 하다가, 여러분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무려 2명 ㅋ) 같이 올렸음..
개인적으로 8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메탈밴드중에서 AC/DC와 함께 아이언 메이든을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밴드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라이브를 정말 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앨범의 완성도에서 메이든만큼 꾸준함을 보여준 메탈밴드가 없다. 게다가 쫄깃쫄깃한(?) 베이스 연주는 금상첨화
Powerslave 는 브루스 딕킨슨이 들어온 후 3번째 앨범인데다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축한 만큼 짜임새 있는 앨범인것은 물론, 전작들에 비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인상을 준다. The Number Of The Beast가 메이든의 최고작이라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개인적으론 이 앨범에 훨씬 손이 많이 가는듯.
Andromeda / Extension of the Wish
차가움. 난해함. 건조함.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생각난 세 단어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 난해하지 않을 수도)
이 앨범은 스웨덴 출신 밴드인 안드로메다의 데뷔작인데, 정말 경악할 만한 실력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계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킨바 있다. 이 앨범이 나온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데뷔작에서의 요한 래인홀즈의 기타연주는 그야말로 미스테리이다. 천재는 많을지도 모르지만 완벽주의자를 언급할때 요한을 빼 놓을순 없을듯.
보컬만 더 좋았으면 더 좋은평가를 받았으리라 여겨지지만 오히려 객원 보컬인 로렌스 맥크로리의 건조한 목소리가 특유의 분위기를 내는데 있어서 일조한것으로 보인다.
2집에서 보컬이 데이빗 프렘베르그로 정해지면서 이 앨범은 한장은 원래 기존의 앨범, 그리고 다른 한장은 새로운 보컬이 다시 녹음해서 2CD로 유럽에서 잠깐 발매됐다고 알고 있는데, 이 땅에서는 그런 앨범은 도저히 구할 길이 없다;;
봄여름가을겨울 / 기억을 위한 사진들
많이 들었다기 보다는 따로 포스팅을 올리기도 뭐하고 정말 괜찮은 앨범이라 이렇게 소개한다. 흔히 봄여름가을겨울을 락밴드로 아는 사람도 굉장히 많은데, 본래 이 형님들이 하는 음악은 퓨전재즈 계열이다.
4집앨범은 보통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린다. 그 이유는 그들의 앨범중 가장 실패했지만, 최고의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김종진이 얼마나 대단한 아티스트인지 이 앨범을 들으면 단번에 알 수있을 정도.
이 정도의 가요앨범은 좀 사서듣자.
Nouvelle Vague / Nouvelle Vague
전에 했던 음악문답을 통해 따로 소개하겠다고 했던 앨범이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무척이나 신비로운 느낌인데 들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이미 80년대 아티스트들의 기존의 유명한 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누벨 바그의 뜻은 영어로 New Wave 라는 뜻과 동일하고, 실제로 50년대 프랑스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영화 제작 현상을 일컫는다. 왠지 새로운 느낌이 물씬 나고 감각적인 음악인 만큼, 흔하디 흔한 음악에 지쳤다면 이 앨범을 통해 '재충전' 을 하는것이 어떨지.
올리고 보니 가요 음반은 단 한장뿐이고 힙합 앨범은 단 한장도 없는걸 보면, 요새 듣는 앨범들은 흑인음악이나 가요쪽은 거의 없고 거진 조용한 음악을 선호하는듯. 게다가 메탈음반들도 5월 이후에 많이 들었으니..
이제 날씨가 더워지니 슬슬 빠르거나 비트가 강한 음악들이 떙긴다. 앞으로는 메탈 음반이나 힙합 음반 포스팅이 주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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