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번에 다섯장 세번째 시간입니다. 8월 말인데도 벌써 가을날씨 같네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 낮에도 바람불면 시원해서 좋더군요.
그러고보니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베이징 올림픽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요. 여자 핸드볼이나 양궁 개인전 같이 여러 편파판정과 홈 텃새로 눈쌀이 찌푸려졌던 적도 있었지만, '성적'만 보자면 만족스러운 올림픽이었던거 같네요. 특히 야구 대표팀 경기들이나 배드민턴 혼합복식, 여자 핸드볼, 박태환의 400m 자유형, 그리고 '역도요정' 장미란의 경기는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올림픽 끝나고 올드보이에서 이우진 대사처럼 '이제 무슨 재미로 살지?'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잘 추스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죠. 하지만 저같은 스포츠덕후는 프로야구랑, EPL 및 라리가, 세리아 경기 챙겨 보면 되니까 심심한건 별로 걱정이 안됩니다. ㅎㅎ
이제 음악 소개 시간인데요. 지난번 2번째 시간이후 공백이 좀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개인사정으로 말이죠. 월드뮤직쪽으로 소개를 해드린다고 했는데 이번 시간에는 브라질 음악을 소개할까 합니다. 다들 한여름에 더 잘어울리는 앨범이고 노래들이지만 지금같은 늦은 여름 선선한 저녁에 들어도 별 문제 없을꺼 같네요. 그나마 익숙할만한 아티스트들의 유명한 곡들을 선곡했으니 생소하다고 멀리하지 마시고 리듬에 몸을 맡기시길 바랍니다~
세르지오 멘데스 (Sergio Mendes) / Brasileiro [1992]
'Brasileiro'는 세르지오 멘데스가 Brasil 99 활동중 친분이 생긴 카를링유스 브라운이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이다. 사실 이 앨범은 브라운의 디스코크라피에 넣어도 무방할정도로 브라운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만 세르지오 멘데스의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화하는 탁월한 재능과 그의 천재적인 감각 덕분에 세르지오 멘데스의 팬들도 어색해 하지 않을 만한 훌륭한 결과물이 되었다. 그래미까지 차지한 명반. 이반 린스 원곡인 'Sambadouro'는 이 앨범에서도 백미.
마리아 리타 (Maria Rita) / Samba Meu [2007]
마리사 몬테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MPB 아티스트 마리아 리타. 그녀는 브라질의 국민가수 '엘리스 레지나'의 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재즈적인 성향이 강한 'Maria Rita'나 그 다음 앨범인 'Segundo' 역시 상당히 좋아한다만, 여름에 더 듣기 좋은 앨범은 역시 'Samba Meu'. 이 앨범은 최근에도 자주 꺼내 들었었다. 버릴곡이 하나도 없지만 단 한곡만 추천하라면 역시 두번째 트랙인 'O Homem Falou'을 꼽아야 할듯.
셀주 폰세카 (Celso Fonseca) / Feriado [2007]
저번에 'Natural' 앨범을 통해 한번 소개했던 아티스트 셀주 폰세카의 2007년 작. 'Feriado'는 최근 윌 아이엠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굉장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세르지오 멘데스에게 영향을 받아 힙합 및 흑인음악의 요소를 많이 가미한 작품이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선 조금 포스가 떨어지긴 하지만 여름에 듣기에 손색이 없는 싱글들이 즐비하다. 특별히 추천하는곡은 여기 걸어놓은 'Beleza'와 'Sorte'.
트리발리스타스 (Tribalistas) / Tribalistas [2002]
카를링유스 브라운, 아르날도 앙투네스, 마리사 몬치(몬테라고도 한다) 이 세명의 브라질의 슈퍼스타들은 서로 자신의 앨범에 참여하고 도움을 주면서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사이였다. 하지만 그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들은 프로젝트 형태로 앨범을 만들어 내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Tribalistas'이다. 이 앨범은 발매당시 한국만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었던 앨범이기도 하다. 강추하는 곡은 타이틀곡인 'Velha Infancia' 이지만 앨범에 관해서 얘깃꺼리가 많은 만큼 다음에 리뷰를 통해 소개하기로 하고 대신 신나는 'Ja Sei Namorar'를 들어보도록 하자.
카에타누 벨로주 (Caetano Veloso) / Livro [1998]
카에타누 벨로주. 이 양반은 하도 앨범이 많아서 처음에 어떤 앨범을 통해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아티스트다. 앨범이 많은것에 비례해서 좋은 앨범도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라질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국내에는 50장짜리 전집이 실린 박스세트가 발매되기도 했다. 처음 시작하기 좋은 앨범을 몇개 꼽으라면 영미권 아티스트들의 유명한 곡들을 재해석한 'A Foreign Sound'와 지금 소개하는 'Livro' 앨범을 들 수 있겠는데, 이 앨범은 벨로주의 대표앨범중 하나로 브라질음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추천하는 곡은 들을때마다 대단한 에너지를 내뿜는 'Livros' 와 밤에 듣기 좋은 'Na Baixa Do Sapate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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