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듣기 좋은노래 10곡

음악 이야기 2009. 8. 11. 20:22 Posted by 루이스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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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빗방울에 젖어 축 처진 옷처럼 몸도 마음도 착 가라앉게 됩니다.  
여러가지 추억도 떠오르고 좋아하는 사람도 생각나구요.

비가 내리면 전 초등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전 어릴 때 비 맞는걸 무지하게 좋아했었는데 툭하면 비 맞으면서 축구하는게 보통이었으니까요. 토요일에 비가오면 학교 마치고 다른 반 친구들이랑 수중전 뛰고 꼭 사우나를 갔었는데 나와서 육개장 사발면을 같이 먹었었거든요. 그게 왜그리 맛있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라면이 육개장 사발면이라죠. 근데 지금 보니 무슨 조기축구회 다니는 아저씨 같았네요. ㅎㅎ   

하지만 성격의 변화인지 이젠 비오는 날 밖에 나가는걸 너무나 싫어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잘 차려입어도 바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우산을 챙기는 행위 자체가 귀찮은 건지 아님 머리 셋팅 한게 망가져서 그런건지도 모르죠. 이게 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우산 같이 쓰는건 아직 좋아하는걸 보니 완전 아저씨가 된건 아니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무튼 날씨도 그렇고 빗소리 들으며 음악 듣는 재미를 무시할 수 없기 떔에 생각난김에 듣기 좋은 곡들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문득 찾아온 생각이 보통 비오는날 듣기 좋은 노래들은 비(월드스타 아님)와 상관이 없는 그냥 차분한 노래가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좀 다른 스타일로 선곡을 해봤죠. 아는 노래중에서도 '비'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제목이나 가사 모두 Rain이 들어간 노래들을 골라보자. 하니까. 괜찮은 곡들이 꽤 많았습니다. B.J Thomas나 Ryuichi Sakamoto의 곡은 너무 유명해서 뺄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곡이라 알아서 글에 들어가 있더군요.

여기 소개된 곡들은 거의 대부분이 팝송인데 그 외 가요중에도 좋은 곡이 많지요. 브라운 아이즈의 '비오는 압구정'이나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박중훈이 부른 '비와 당신'. 그리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도 명곡이고. 참 카펜터즈의 노래는 좋아하지만 한번 소개했어서 일부러 안 넣었는데 트랙백으로 대체하니 좀 더 모양이 좋네요. ㅎㅎ

 다들 하나씩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명곡들이 있을 거 같은데 아무쪼록 비 피해 없길 바라고 음악과 함께 빗소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살기 팍팍해도 그 정도 여유는 있어야죠 ^^ 







[Flash] http://www.youtube.com/v/t30cX6OGO0U&hl=ko&fs=1&



 B.J Thomas /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비'하면 가장 먼저 이 노랠 떠올릴 정도로 정말 유명한 B.J Thomas의 곡이다. 이 노랜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발랄한 가사와 멜로디 덕분에 지금도 많은 CF와 영화 삽입곡으로 사용되고 있다.  





[Flash] http://www.youtube.com/v/YrB5RDuLhrM&hl=ko&fs=1&



 Travis /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트래비스가 어느 무대에 서건 항상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 아무래도 영국에선 날씨가 흐린날이 많고 비가 많이와서 인기가 많았겠지만 멜로디도 좋고 분위기가 경쾌해서인지 영국외에 다른나라들 특히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트래비스 공연에 간다면 이 노래만큼은 가사를 외워 가는게 좋다. 모르면 소외감 느끼기 딱 좋으니까.  





[Flash] http://www.youtube.com/v/8tKfYwc4zxA&hl=ko&fs=1&



 Ryuichi Sakamoto / Rain

 사카모토의 Rain은 마지막 황제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명곡으로 역시나 너무 유명한 노래라 소개할 필요조차도 없어 보인다. 사카모토 특유의 논 레가토(non legato) 주법이 극대화 된 그의 대표작. 특히 쟈키스 모렐렌바움과 함께 한 라이브는 정말이지 소름이 돋는다. 듣고 있으면 영화의 장면 보다도 비가 많이 오는날 사고를 당한 누군가를 만나러 당사자가 다급하게 달려가는 느낌이 든다.





[Flash] http://www.youtube.com/v/SDJubHFlZAE&hl=ko&fs=1&



 R.E.M. / I'll take the Rain

알이엠 노래들은 보통 리듬감 있는 곡들을 좋아했었고, 또 그런 노래들을 잘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I'll take the Rain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던 적이 있다. 물론 알이엠이 뮤비를 참 잘 찍는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만. 멋진 가사 역시 마찬가지. 추억과 약속, 고통 그리고 사랑 이런 것들이 온통 뒤섞여 있는 곡이지만 그 출발점은 바로 '비'다.





[Flash] http://www.youtube.com/v/HpLe-qUUGIE&hl=ko&fs=1&



  Led Zeppelin / The Rain Song

레드 제플린의 5집 <Houses of the holy>에 수록된 숨겨진 명곡. 히트곡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무척이나 신비롭고 멜로디가 멋지기 때문에 레드제플린의 팬들은 물론 잔잔한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지지를 얻고 있다. 예전에 한번 소개했기 때문에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 긴 말이 필요 없다.





[Flash] http://www.youtube.com/v/QPnr6eUq4Eg&hl=ko&fs=1&



 Vinylicious / When The Rain Begins To Fall

원곡은 마이클 잭슨의 형 Jermaine Jackson과 Pia Zadora이 함께 불렀는데, 원래 버전은 왠지 에어로빅(?)을 해야할꺼 같은 댄스곡이라 비오는날 듣기 좋은 Vinylicious의 버전을 골랐다. 이 노랜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원곡이 너무 유명한 나머지 리믹스는 많지만 생각보다 리메이크가 적은편이다. 난 이 버전 말고 Heavenly의 헤비메탈 버전을 좋아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Maniac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 가장 많이 들었기 떄문에.






[Flash] http://www.youtube.com/v/KJU0bEiMpVE&hl=ko&fs=1&



 Lee Oscar / Before the Rain

 역시 비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노래다. 리 오스카는 김현식의 한국사람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My Road는 들으면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져서 오히려 많이 안 들었고 'Before the Rain'을 더 좋아했었다. 라디오 BGM으로 많이 사용되어 제목은 몰라도 멜로디는 상당히 익숙할 것이라 생각된다. 빗소리가 들어가 있어서 비 오는날 더 듣기 좋은 곡.


 


[Flash] http://www.youtube.com/v/6l8-5gosC-c&hl=ko&fs=1&



Stevie Wonder / Shelter In The Rain

스티비 원더는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곡을 발표했지만 정작 비와 관련된 노래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두곡 있긴 하지만 히트친 곡도 없고 들으면 '그런 노래가 있었나' 할 정도로 큰 반응이 없었던게 사실. 그도 이 사실을 인지 했는지 가장 최근 작인 <A Time To Love>에 'Shelter In The Rain'를 만들어 수록했다. 멋진 곡이지만 이 곡역시 별 반응이 없었던걸 보면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도 그렇고 당대 최고의 스타 들은 '비'와는 크게 인연이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Flash] http://www.youtube.com/v/Pwr-smiprpI&hl=ko&fs=1&



Eva Cassidy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에바 캐시디의 팬이 아니면 잘 모를만 하지만 사실 이 글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원곡이나 샤니아 트웨인과 윌리 넬슨이 함께 부른 버전이 정말 유명하지만 애바 캐시디의 리메이크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중에 그나마 컨츄리 느낌이 적게 나기 때문이다. 먼 훗날을 기약하며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가사가 일품이다.






[Flash] http://www.youtube.com/v/RhYLMIfSBe0&hl=ko&fs=1&


  
  이적 / Rain 

 저작권 강화로 가요는 소개를 안하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도저히 뺴놓을 수가 없어서 이 노랠 넣게 됐다. Rain이야말로 패닉의 '강'과 함께 이적이 만든 노래 중 최고가 아닐까. 원곡도 물론 좋고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한 라이브도 훌륭하다. 오랜만에 비오는날 듣는데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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