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를 보면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리사 보넷이 라이브를 하는 씬. 영화에서 존 쿠삭은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기분전환도 할 겸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렇게 써놓고 음악덕후라고 읽는다)이 기다리고 있는 클럽에 음악을 들으러 간다. 그리고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랠 듣고 멈춰서서 입구 옆에 서 있던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이거 피터 프램튼(기억하기론 Peter Fuking Frampton 이라고 한거 같다) 아니냐?"
아니나 다를까 안에 들어가니 온 관객들이 노래 듣기에 여념이 없고 존 쿠삭의 친구들 역시 무대위에 있던 여가수에 넋이 나가있다. 그리고 리사 보넷은 매우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를 부른다. "Woo~ Baby I Love your way~". 이럴수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 노래를 빅 마운틴의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들처럼 나도 이 노래를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어쩔수 없이 그 길로 이 노래의 팬이 되고야 말았다.
'Baby I love your way'는 피터 프램튼의 원곡이나 빅 마운틴의 레게버전이나 할거 없이 여름밤에 듣기 참 좋은 좋은 곡같다. 한가지 아쉬운건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영화같이 부른 여가수 버전이 없었다는 것. 마리에 딕비, 프리실라 안 할 것 없이 상관없으니 여자가수가 이 노래를 좀 말랑말랑하게 어쿠스틱 버전으로 리메이크 해줬으면 좋겠다.
+ 좀 전에 이현우의 음악앨범 틀어놓고 듣는데 오늘은 따로 네티즌 소개를 안하고 생방송으로 신청곡을 받더군요
두분께 인사글 남겼더니 반가워 하시며 이 노래를 신청곡도 틀어주셨습니다~ 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