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의 계절 12월. 연말 결산 포스트를 정리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올해 가요쪽은 양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질적인 면에서는 작년보다 떨어지는거 같다. 싱글면에서는 몰라도 앨범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 앨범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앨범은 한 곡도 버릴 곡이 없다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바로 '아름다운 것'이다. 사실 이 앨범에서 최고의 곡은 '가장 보통의 존재'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의외의 사실' 이 세 곡중에 하나겠지만 좋은 곡과 좋아하는 곡은 언제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이 노래는 이별로 인한 슬픔이 아닌 자신의 사랑이 변해버린 것에 대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곡으로 가사는 슬프지만 멜로디는 들뜨는, 어찌보면 정말 우울한 노래다. 앨범에서 가장 밝은 곡이 이 정도라면 <가장 보통의 존재>가 어느정도 분위기인지 대충은 눈치챌 수 있을 듯. 영화 <사과>를 뮤비로 사용한 건 탁월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