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올해의 앨범 50 (해외편)에 이어 가요편도 정리를 마쳤습니다. 사실 음반 선정을 끝낸건 지난주 월요일 쯤이었는데 앨범 커버를 찾고 코멘트(역시 일부만)를 붙이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가요편 정리는 해외편보다도 더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이유는 작년같이 만족도가 높은 앨범과 그렇지 못한 앨범이 딱 떨어지는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앨범이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아니 최근 몇년동안 수준에 있어서 그리고 다양성에 있어서 우리 가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만큼은 사실이지만 앨범 형태로 그 수준을 입증한 앨범은 적달까요. 제 이웃이신 레피님은 앨범 결산에서 올해는 '풍요속의 빈곤' 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 말은 국내에서 나온 앨범(음악이 아닌 음반 단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08년 가요계 경향을 잠깐 짚어 본다면 스스로 경계를 넘나들면서 동시에 각기 자신들의 포지션에서 빛을 발하는 음악이 많았습니다. 인디에서는 물론 오버에서도 팔리는 음악과 그렇지 못한 음악이 갈리는 현상이 일어났구요.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부분은 예전같으면 극소수의 매니아들에게 인기를 얻을만한 가수들이 올해에는 여러가지 형태로 팬덤을 형성해서 즐기는 문화를 네티즌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겠죠.

그중에서도 장기하는 공감을 얻을만한 음악과 재미있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비정상적이다 싶을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케이스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부틀렉 리믹스 형태로 전스틴,디제이쿠,빠삐놈를 양산해낸 DC인사이드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음반보다는 싱글을 위주로 활동하는, 그리고 공연보다는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수들의 음악도 꽤나 발전했다는 것. 말 그대로 국내의 상업음악 역시 그저 벨소리 다운용, 컬러링 용 음악 운운하며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거죠. 가요를 별로 안 좋아 하시는 분들도 이제는 팔리는 음악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고 들을 만한 음악을 구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표절문제나 어이없을 정도로 허접한 수준의 리메이크들은 지양해야 하겠고, 무엇보다도 표절은 대중들이 철퇴를 가해야 하겠죠.  

각설하고 이 글에서 언급하는 앨범들은 제가 작년 12월 중순부터 올해 12월 초까지 들은 작품 중 역시나 만족도와 청취횟수를 따져서 선정했습니다.(그럼 당연히 이소라와 이장혁의 신보는 빠졌겠죠ㅎㅎ) 사실 외국에서 나온 앨범들이야 개인 취향에 따라서 그리고 웹진의 성향에 따라 선정하는 앨범들이 그나마 차이가 있겠지만, 가요는 들을 만한 것들은 양 자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맘때 나오는 다른 웹진들의 리스트와 순위는 몰라도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차이는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올해의 앨범 가요편에서는 싱글/EP 앨범은 모조리 제외해 버렸는데 이번에는 싱글/EP 10장을 추가했지만 올해 나온 정규앨범은 40장, 싱글/EP 부문은 10장을 따로 나눠서 정리했습니다. 큰 인기를 끌고 곡들이 좋고 아무리 판매량이 많다고 해도 싱글 앨범은 싱글 앨범일 뿐이고, 두세곡이 들어 있는 앨범이 뛰어나봤자 앨범을 통해 성취해낸 위치에는 '절대' 이를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언급을 안하기에는 올해는 괜찮은 EP/싱글 앨범들이 꽤 많기 떄문이죠.

어쨋든 이 글은 '올해 국내에서 나온 앨범들 중 어떤게 들을만한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도움이 될만한 리스트입니다. 음악에 관심은 많지만 들을 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음악과 함께 2008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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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가장 보통의 존재가 만들어낸 가장 특별한 음악.
보통의 존재도 되지 못하는 이에게 이 앨범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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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버벌진트 / 누명    

피타입의 <Heavy Bass>이후 모든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힙합 음반.
한 두번 듣고는, 그리고 사연을 모르고는 <누명>의 가치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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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톰북 (Atombook) / Warm Hello From The Sun

브리티시 포크를 표방하는 담백하면서도 나른한 어쿠스틱 음악.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나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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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윤선 / Voyage  

독일 레이블 ACT을 통해 발매된 수작. 가요라는 카데고리에 나윤선을 넣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녀가 다음에 또 어떤 음악을 내놓을지 정말이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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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201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밴드의 기상천외한 음악
작년의 발견이 브로콜리 너마저 2008년은 검정치마. 올해의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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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현진 / 반성의 시간

사소하지만 결코 쉽게 들을 수 없는 쓸쓸한 이야기.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갑갑해진다.
직관에 의존하는 그의 노래는 가사와 목소리 만으로도 청자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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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더블유 앤 웨일 (W & whale) / Hardboiled

더블유와는 또 다른 매력. 웰 메이드 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뭐 CF 삽입곡인 R.P.G. Shine 덕분에 이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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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김동률 / Monologue 

김동률의 자전적인 이야기. 전람회 시절 이후 가장 대중적이고 인상적인 멜로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김동률답지는 않은 앨범. 거장이 되기위한 첫 발걸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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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머스탱스 (The Mustangs) / Acid Trip

갤럭시 익스프레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진정한 수컷의 음악
싸이키델릭에 한번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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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서영도 / Bridge 

냉정과 열정사이. 그리고 절제와 억압 사이에서의 이성적인 조율
올해 재즈계에서 나윤선만 언급하기에는 <Bridge>가 너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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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김두수 / 열흘나비

묵묵히 자기 갈길을 가고 있는 아티스트의 조용한 도전.
김두수 특유의 답답한 목소리가 내 취향이었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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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갤럭시 익스프레스 (Galaxy Express) / Noise On Fire  

딱 부담없을 정도로 달리고 또 달린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앨범 보다는 역시 공연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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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로로스 (Loro's) / Pax  

올해 하반기를 언니네 이발관과 검정치마가 양분했다면 로로스는 홀로 상반기를 대표했다.
첫 졍규앨범이기에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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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스웨터 (Sweater) / Highlight

가장 인상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를 들려줄 때 해체를 선언한건 진심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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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성기완 / 당신의 노래  

백현진이 불편하고 텁텁하다면 성기완은 반대로 친절하면서도 매끄럽다.
다른 곡은 몰라도 '마흔 이끼'만큼은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성기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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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정재형 / For Jacqueline

스타일리스트 정재형이 프렌치한 감성을 담아 정갈하게 뽑아낸 라운지 팝.
여전히 절박하지만 동시에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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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강허달림 / 기다림, 설레임    
 
우리는 이런 목소리를 기다려 왔다.
음악이 흘러가는 대로 목소리를 입힐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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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강산에 / 물수건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가장 소박한 오마쥬.
개인적으로 강산에의 앨범 중 제일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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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니코 / 중곡동연가  

앨범커버와 제목만으로도 구입을 가능하게 한 앨범.
몽롱하고 우울하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동시에 드는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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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디어클라우드 / Grey        

전작의 '얼음요새'와 같은 싱글 하나만 더 있었어도..
잘 만들었지만 기대하는 것이 너무 크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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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비둘기우유 / A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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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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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이지형 / Spect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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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V.A/ Yoonsang Songbook : Play With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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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버디 비츠 에일리언 / Virtu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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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스타리-아이드(Starry-Eyed) / Swee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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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바닐라 유니티 (Vanilla Unity) / Common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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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휘루 / 민들레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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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윤하 / So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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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눈뜨고 코베인 /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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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올드피쉬(Oldfish) / 3년 그리고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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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한희정 / 너의 다큐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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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봄여름가을겨울 / 아름답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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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두번째달 모놀로그 프로젝트 / Alice in nev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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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규찬 / Re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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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뎁 (Deb) / Parallel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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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이효리 / It’s Hyo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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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페퍼톤즈 / New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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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레이시오스(The Ratios) / Burning Tele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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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싸지타 / Hello Stranger






2008 EP/싱글 베스트 10

1.달콤한 비누 / Appetizer  

2.파블로프 / 반드시 크게 들을 것
3.장기하 / 싸구려커피
4.신승훈 / Radio Wave
5.서태지 / Atomos Part Moai
6.시와 / 시와
7.김창완밴드 / The Happiest  
8.에픽하이 / Lovescream
9.태양 / Hot
10.클래지콰이 / Metrotr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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