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조빔 트리뷰트 작인 Casa 투어를 마치고 모렐렌바움 부부와 사카모토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뉴욕에서 녹음한 작품이다. 모렐렌바움 부부의 일련의 보사노바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멤버 구성이나 악기 조합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Casa>보다는 대중적이고 더 유명한 곡들로 채워져 있어 기존의 보사노바 팬들이 더 좋아할 만한거 같기도 하다.
<A Day In New York>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구성이다. 우선 Casa가 보사노바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은 아예 '보사노바의 뿌리를' 찾아서 프로젝트나 다름 없다. 또한 도쿄 라이브와 비교할 때 좀 더 빼곡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며 굳이 언급하자면 역시 쟈키스 모렐렌바움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카에타누 벨로주의 <O Maggio a Federico e Giulietta>와 <Live In Tokyo 2001> 그리고 예전에 한번 소개한 <Casa>를 모두 절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비슷한 포맷의 앨범을 연속으로 내놓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는데 그 의견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선곡은 물론 개성과 매력, 그리고 성격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실제로 이 앨범의 편곡은 상당히 올드한 스타일이며 초기 보사노바에 가깝다. <Casa>가 계산된 치밀함을 통해 상대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면 <A Day In New York>은 한결 여유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을 가진채 보사노바를 느긋하게 표현 했다고 할수 있다.
앨범의 첫곡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Desafinado'와 다음곡인 아스트러드 질베르토의 'Bim Bom', 그리고 역시 유명한 조빔의 'Chega De Saudade', 카에타누 벨로주의 'Coracao Vagabundo'같은 주옥같은 명곡도 좋다만 역시 앨범의 백미는 'Samba Do Aviao'인거 같다. 특히 이 노래 중간에 잠시 연주되는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Lawrence'는 정말 감동적이다. 아마 라이브에서 이 버전이 연주 됐으면 관객들 반응이 더 좋았을 듯.
<A Day In New York>는 <Casa>와 닮은 꼴이지만 또 동시에 완전히 다른 앨범이다. 어둑어둑해진 뉴욕의 야경과 같은 음악이랄까. 색깔로 치면 <Casa>가 흰색과 분홍색 사이에 위치한다면 <A Day In New York>검정색과 자주색의 중간정도. 이 앨범은 괜시리 우울하거나 마음이 허전해질 때 부족한 면을 잘 채워주는 것은 물론이며 어떤면에서는 <Casa>보다도 더 맘에 든다. 왜냐하면 전작이 조빔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앨범은 그야말로 보사노바에 대한 헌정 음반이기 때문에.
Quarteto Morelenbaum / Desafinado (Live)
Morelenbaum²& Sakamoto / Insensatez (How Insens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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