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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2시 해운대 인디 빌리지에서 깜짝 번개가 있었다. 제 14회 부산 국제 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 공식 초청작인 탈주의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감독인 이송희일과 배우들 이영훈, 소유진, 진이한 이 세명은 김조광수 감독님의 영화소개와 함께 간단한 질의 응답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 등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놀라운 것은 러닝타임의 95프로 가량을 비서울 지역에서 촬영했을 정도로 탈주는 험한 영화인 만큼 부상과 관련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이들의 진정한 적은 '모기' 였다고. 실제로 출연 배우들은 중요한 클로즈업 장면에서 얼굴에 모기를 붙인것도 모른채 연기에 열중했다고 하니 얼마나 촬영환경이 거칠었는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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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둘째치고 일단 영화 '탈주'는 탈영을 소재로 한 무거운 영화다. 군대 그리고 탈영. 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지금껏 군대와는 별개로 탈영이 직접적인 모티브가 되는 작품은 없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탈영이 민감한 이야기꺼리였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음에도 금기시한 소재에 가까였기에 다루기 힘들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탈영은 의지의 문제나 생각의 차이가 아닌 그저 그 당시의 절박함에 의해 발생했다고 했던가. 대표적으로 주인공인 재훈(이영훈)은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위해 계속해서 부대에 제대를 요청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자 탈영을 결심한다. 그리고 변심한 애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탈영을 하게되는 민재(진이한)와 이들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동행하는 소영(소유진). 이들은 곧 극단적인 현실에 부딪친다.

한마디로 탈주는 구구절절 사연소개나 하고 질질짜는 그런 영화가 아닌 것이다. 반대로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에 처절하게 부딪히며 극단으로 달리는 로드무비다.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개인의 분노와 좌절. 일단 흥행여부와는 관계없이 한국 영화에서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극히 드물었다. 제작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과연 '탈주'는 전작에서의 팬덤을 넘어서서 많은 관객과의 호흡에 있어서도 진정한 탈주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의 행보를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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