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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퀴즈

정말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니 서비스 겸 재미삼아 쉽지않은 문제를 하나 풀어보도록 하자.  '사운드 오브 썬더', '레트로엑티브', '프리퀀시',  여기 세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너무 어려운가? 그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맞출 수 있을만한 힌트를 몇 개 더 주겠다. '백 투더 퓨처', '나비효과', '천군' 그리고 '타임라인' 의 공통점은?

정답은 위에 언급된 영화들은 모두 '시간 여행'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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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이러한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장르는 물론이고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굳이 이러한 영화들을 분류하자면 세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시간여행과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영화인 백투더 퓨처는 타임머신같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계를 이용해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영화일테고, 2번째는 어느 특정한 매개체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이어주는 종류의 영화이다. 예를 들면 '동감' 이나 '프리퀀시' 같은 영화가 그 좋은 예다.

마지막으로 '나비효과'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타입인데, 굳이 설명하자면 현재의 행동으로 인해 이어질 미래마저도 송두리째 바뀌는 계열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비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바꾸기' 로 중반이후 신비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떨어져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만한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영화가 주는 흥미로움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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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뛰다.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거나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 상황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든 아니면 반대이든 간에 보통 "바꾸고 싶다" 는 것은 뭔가 아쉬움이나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지는데, 시간의 흐름은 사람이 역행할 수 없는 운명이자 섭리이기에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시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것. 원하는 시간대로 간다는 것은 정말 꿈에서나 가능한 놀라운 능력이다. 몇시간전, 아니 단 몇분전으로만 갈 수 있다고해도 그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 있는것은 물론, 다른 사람과 심지어 나라의 운명마저도 뒤집어 버릴 수 있을 정도이니 어떻게 보면 상당히 두려워 할만한 것이다. 실제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는 두 국가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타임리프를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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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한편 이 글에서 소개할 작품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는 나비효과와 약간은 비슷한 설정의 작품으로 분류 될 수 있는데, 이런 종류의 영화가 가지는 매력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가서 미래를 완전히 바꿔놓는데 있다. 물론 주인공이 원하는 상황으로 가서 뒤의 결과를 바꿔놓는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지, 전개되는 내용이나 주제는 완전히 다르지만.

아무튼 사고뭉치, 지각쟁이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바보' 취급이나 당하는 주인공인 여고생 마코토. 그런 그녀를 180도 바꿔놓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바로 실험실에서 우연히 타임리프 능력을 얻게 되기 떄문. 처음에는 사용하는데 서툴러서 동생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곧 마코토는 이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된다. 맨날 지각만 하다가 여유있게 등교해서 친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것은 물론 쪽지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하고, 실습시간에 조를 바꾸는등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이런 대단한 능력을 사용하는것은 학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푸딩을 동생이 먹어버리지 못하도록 먼저 선수를 치거나, 먹고싶은 메뉴때문에 다시 며칠전으로 돌아가는것은 새발의 피다. 조금만 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장소인 가라오케에서도 마찬가지. 10시간 가까이 노래를 불러서 쉰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바보같이 보일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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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친근함

영상 자체도 보기 편하고 좋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표현과 그를 통해 드러나는 솔직한 정서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것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정경들이 이어진다는 점.

특히 여러번 나오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캐치볼 게임을하거나 그늘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장면, 강가에서 소년들이 물수제비를 띄우는 모습, 그리고 해질녘에 치아키와 마코토가 같이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씬등 참 다양한 장소에서 마코토가 겪는 일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학창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익숙한데다 요새같이 푹푹찌는 한여름이 배경이지만 그나마 시원해 보이는 영상이 지금 보기에는 더없이 반가울 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참여로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이질감이 아무래도 적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코토가 놀라운 능력을 얻게된 후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면서 점차 성장해가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필자가 부담없이 받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들이 주는 익숙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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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이 가져다주는 신선함

'시간여행' 이라는 소재 자체가 식상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 작품이 차별성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애니메이션이고, 평범하기 짝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소박하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들에서 대부분 가볍지 않은 주제와 접근법에 비한다면 어떻게 보면 장난(?)하는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왜 하필 시간여행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일까? 하는 질문이 머리속을 맴돌 정도였으니.

하지만 주인공이 다니는 남녀공학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학창시절을 보내는 한 여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주인공인 마코토와 치아키 그리고 고스케와 관련된 소소한 로맨스와 학교안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은 차분하면서도 여유가 있고, 자연스럽고도 편안하다. 이들이 장래를 위한 계열을 선택 문제로 고민하거나 남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특히 서로간에 점차 가까워지는 등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과정들은 상당히 맛깔스럽다.  

그리고 '시간을달리는소녀' 에서 '바꾼다' 는 것 자체보다도 어쩌면 더 재미있을 수 있는 부분은  '아는자' 와 '모르는 자'의 차이일 것이다. 마코토는 자신의 기억이 얽히면서 고스케를 좋아하는 후배의 프로포즈를 망치기도 한다. 게다가 치아키의 고백을 받은 이후 상황을 그 시간 이전으로 되돌린 후에도 그와 마주치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하며 어색해하는 것을 보면, 인간은 어느 한 '순간'을 모면하더라도 선택으로 벌어지는 '사건' 은 피할 수도 자신의 '감정'을 속일 수도 없나 보다.

한 순간의 선택이 낳는 '후회'는 그 비겁함로 인한 필연적인 수순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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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일. 후회없는 결정

세상에 가치없는 일은 아마 거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애니에서 타임리프 능력이 가장 가치있게 사용되는 것은 생사가 걸린 고스케와 그의 후배를 위해 사용될 때이다. 마코토는 이들을 위해 이미 다 사용해버린 타임리프 능력때문에 울고불며 달리지만 사실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한 것은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 뿐이다.

마코토는 타임리프 능력을 사소한일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결정으로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다. 행복은 수치화 할 수 없다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유한한 것이고 한쪽에서 이득을 보면 다른 한 쪽에서는 손해를 보기 마련이기에 마코토는 카즈야의 충고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마코토는 이모인 카즈야의 말을 들은 후에 자신보다는 남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순수함' 에도 불구하고 마코토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고스케를 잃게되는 절박한 상황을 맞이한다. 어떤 것이든간에 결정은 책임을 낳고 결과가 좋든 나쁘던 간에 돌이킬 수 없는것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우리는 매번 선택을 하고 결과에 따라 후회를 할때가 있다. 하지만 종종 뒤를 돌아볼 때도 있겠지만, 미련을 두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과거의 결정은 그 상황에서는 대부분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가깝든 멀든간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미래를 위해 순간순간에 소중하게 임해야 하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비교적 단순할지도 모른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그리고 선택은 바로 나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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