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영화/영화 씹어먹기 2007. 5. 31. 17:08 Posted by 루이스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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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합창

지금의 20대, 그러니까 90년대 초반 유년기를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천사같은 성격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겸비한 히메나 선생님(한때 포르노 배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과 새침떼기 마리아 호아키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하는 귀여운 흑인아이 시릴로, 머리좋은 반장 다니엘, 먹보 하이메, 언제나 수다스럽게 재미난 얘기를 도맡았던 발레리아, 그의 친구 뽀글머리 다비드,어린나이지만 분위기 있고 조숙해 보이던 카르멘(어릴때 얘 정말 좋아했다), 낭만소녀 라우라, 장난 꾸러기 파블로, 마지막으로 친절한 수위아저씨 페르민 등등..

이 매력적인 아이들과 너그럽고 다정다감한 어른들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된 스페인어로 '회전목마' 라는 뜻을 가진 Carrusel 라는 원제의 천사들의 합창은, 드라마는 물론 책으로도 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얼마전 출연자들이 성인이 되어서 다시 재회했다는 기사를 보고 아주 잠시나마 추억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천사들의 합창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이들이 잭 블랙과 함께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에 끌려서 별 생각없이 보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스쿨 오브 락' 이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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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가 로큰롤 뮤직을 만나다

사실 스승과 제자 관계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는 일일히 꼽지 않더라도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밴드생활에 락음악에 관한 영화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식상할 법한 스쿨무비와 락의 만남이라니.. 게다가 교사역할을 맡은 것이 잭블랙이라고?  관객이 보기에 선뜻 상상이 잘 되지 않는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각본을 맡은 마이크 화이트는 잭 블랙을 활용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부분에서 그가 웃길 수 있는지, 그리고 그가 어느 장면에서 개성을 발휘 할 수 있는지는 실제로 잭 블랙의 친구이자 '스쿨 오브 락' 에서 듀이의 친구역할을 맡기도 한 마이크 화이트에게 크게 어려운일이 아니었을꺼라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서 흥미로운 사실은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다. 감독은 자칫 오버액션에 취하기 쉬운 잭블랙이 일정부분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강약조절에 신경을 썼으며 이는 스쿨영화가 범하기 쉬운 진부함을 탈피하고 잭 블랙의 코믹연기가 한층 빛을 발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Dazzed & Confused 라는 레드 제플린의 노래제목을 실제로 자신의 영화제목에 사용할 정도로 락음악에 관심이 많은 링클레이터는 6~70년대 옛날 락음악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며, 동시에 어린 관객들도 끌어 들일 수 있는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이자, 완성도 높은 음악 영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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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말이지. 락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구!!



듀이의 프로젝트는 '락 밴드 만들기'

영화에서 듀이 핀(잭 블랙)은 자신이 만든 밴드에서 쫒겨나고 친구에게 얹혀살게 된다. 하지만 친구의 애인의 잔소리로 돈벌이가 될 만한 것을 찾다가 마침내 듀이가 하게 되는 일은, 우연히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1년치 수업료가 무려 1만불을 넘는 명문학교에 친구를 사칭하여 한달동안 교사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 어느 영화의 무능력한 주인공과 별 다를것이 없다. 하지만 듀이에게는 무엇보다도 남들과 차별화 된 '끼' 가 있었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었다. 여기에 초 두꺼운 낯짝은 기본 옵션이다.

'그냥 시간이나 때우고 돈이나 챙기자' 는 생각으로 오게된 듀이가 생각을 고쳐먹게 된 것은 우연히 합주시간에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몰래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듀이는 '밴드전쟁' 에 나가기 위한 구상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주축으로 만드는 '스쿨 오브 락' 이라는 그룹의 멤버구성은 의외로 락밴드의 기본에 충실하다.  

소위 락음악 하면 거의 반사적으로 떠오르는게 밴드이고, 마찬가지로 밴드에서 만들어 내는 음악 또한 락음악이 대부분이다. 이 '밴드' 라는 것에 대해 이왕 얘기를 꺼냈으니 조금이나마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60년대 활동한 비틀즈에 관련된 얘기가 조금 나와야 한다.

영화 얘기하다가 갑자기 왠 뚱딴지 같은 비틀즈냐고? 그건 비틀즈가 거의 최초로 락밴드의 파트별 분담의 개념을 정립했고 그들이 만든 음악이 바로 락음악의 역사이자 기본 골격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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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 누굴 뽑을까?




'스쿨 오브 락' 의 밴드 구성

비틀즈의 전신인 쿼리맨 시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각각 기타와 베이스로 역할을 분담하고 이후 합류한 조지 해리슨은 리드 기타를 맡았다. 이어서 비틀즈의 데뷔전 프로듀서를 맡게된 조지 마틴이 발탁한 링고스타에게 새로이 드럼파트를 맡긴다.

마찬가지로 밴드를 구성하고 듀이가 대회에 나가기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락밴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타리스트가 필요한데, 정작 자신은 연주에 특별한 재능이 없었고, 그때 마침 떠오르는 녀석은 바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모범생 잭 무니햄(조이 개도즈 쥬니어)이다.

밴드의 리드 기타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한 후 즉흥연주중에 찾은것은 키보디스트 역할의 로렌스(로버트 사이). 그 다음은 당연히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를 찾아야겠지?  첼로 연주에 여념이 없던 귀여운 케이티(레베카 브라운) 에 베이스 기타를 맡기고, 이어서 듀이는 반항끼 넘치는 프레디 존스(케빈 알렉산더 클락) 에게 드럼을 맡긴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밴드의 가장 큰 약점인 보컬파트마저 듀이 자신이 맡으니 영락없는 락밴드가 완성된 모습이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다. 하지만 사람을 보는 눈이 있던 듀이는 학생들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이용한다. 코러스 팀, 조명 및 특수효과팀, 음악장치들의 세팅, 의상준비, 로드 매니저 그리고 심지어 오빠부대까지 적절하게 분담한다.(오빠 부대라고 무시하지 마라. 이들은 스쿨 오브 락 이라는 밴드명을 지어냈으니.)

여기서 자존심 세고 별점에 목숨거는 반장 썸머 헤서웨이(미란다 코스그로브)가 겨우 오빠부대로 만족할리 없다. 당당하게 듀이에게 제대로 된 자리를 요구했고, 비틀즈가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매니저 브라이언 옙스타인 처럼 반장 역시 밴드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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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 좀 다뤄봤다면 베이스는 껌이야
 

계속되는 음악공부, 그리고 연습

밴드는 그런대로 모습을 갖췄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음악이 뚝딱 만들어질 리가 만무할 터. 듀이는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커녕 밴드 이름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의 모습에 분노하며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치냐' 면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애들이 그런 옛날 밴드들을 잘 아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러면서 듀이가 준비한 것은 오전에는 이론 공부, 오후에는 밴드 연주시간이다. 그리고 숙제로 '명반' 들을 나눠주면서 파트별로 따로 익혀야 하는 부분을 주문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여기서 나오는 앨범들은 더욱 눈길을 끈다.  

짐에겐 기타 파트를 귀 기울여 들으라며 지미 헨드릭스의 'Axis; BoId As Love' 를 건네주고, 로렌스에겐 예스의 'Fragile'을 주면서 'Roundabout라는 곡의 키보드 부분을 공부해와라' 고 한다.

그리고 프레디에겐 역대 최고의 드러머인 러쉬의 닐퍼트가 연주하는 부분을 유심히 들으라며 러쉬의 '2112' 을, 마지막으로 코러스를 맡은 토미카에겐 그 유명한 핑크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 을 주면서 'Great Gig in the Sky' 의 클레어 토리의 보컬파트를 중점적으로 들으라고 한다. 참 이보다 더 좋은 '락' 선생이 또 있을까..

그리고 듀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것은 '독재'가 아닌 바로 멤버들, 그러니까 아이들과의 호흡이다. 연주와 작곡을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고충까지도 들어주며 조언과 칭찬을 해주는 모습을 보라.

어떻게 보면 가장 인간적이고 말 그대로 '스승' 의 모습에 가까웠던것은 교장인 잘리 멀린스(조안 쿠삭) 이 아니라, 가짜 선생이었고 아이들을 대회에 나가기 위해 이용하는 사기꾼에 불과했던 듀이 핀 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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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겐 사랑이(락음악)이 필요해요!!



잭 블랙의 원맨쇼

사실 듀이역을 맡은 잭 블랙에게 헐리우드 톱 스타 라느니 최고의 배우라는 단어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B급 영화에 나올만한, 혹은 코미디 영화에 적격인 비호감 배우이다. (이후 잭 블랙은 피터잭슨의 킹콩에 출연하기도 한다.) 스쿨오브락에 출연하기 전만 해도 그는 기네스 펠트로와 함께 출연했던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 에 함께 나온 코미디배우로 기억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잭 블랙이 맡은 듀이라는 인물은 어쩌면 가장 자신과 닮은 캐릭터였다. 그야말로 듀이의 이야기는 밴드생활을 하고 있는 실제 잭 블랙의 자전적인 내용이었고, 이 '스쿨 오브 락' 은 그야말로 그의 장점을 200% 보여 줄 수있는 '맞춤형' 영화였다. 말 그대로  잭 블랙은 이 영화에서 그야말로 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뛰어논다.
 
또 한가지, 듀이 역할을 맡기 위해선 어느정도 수준이상의 노래실력과 기타연주는 물론, 7~80 년대 락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는데, 레드제플린의 광팬이면서 지금 활동중인 락밴드 Tenacious D 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잭 블랙에게 그 정도는 '껌' 이었을지 모른다.

딥퍼플의 'Smoke on the Water' 를 연주하면서 미친듯이 흥에 겨운 듀이의 모습을 과연 그가 아니면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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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 잭 블랙의 열연과 'Smoke on the Water'  



  
주옥같은 배경음악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맘에 들었던 점은 잭 블랙의 코미디 연기나 귀여운 아이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탁월했던 선곡이다.

우선 O.S.T 수록곡이자 '밴드 전쟁' 이라는 공연에서 스쿨 오브 락이 부르는 'School Of Rock '이라는 동명의 곡을 포함한 몇몇 신곡들은 각본가인 마이크 화이트가 작곡을 그리고 크레익 웨드렌이 프로듀서 작업을 맡았지만, 그 외에 영상에 깔리는 명곡들은 뮤직 슈퍼바이저(MS) 인 랜달 포스터가 따로 선곡을 책임지면서 양질의 노래들을 장면마다 삽입 할 수 있었다.  

초반에 학생들이 합주하는것을 보고 능글맞게 자신의 차에서 악기들을 꺼내는 장면에서는 에릭클렙튼이 몸 담았던 전설적인 3인조 크림의 'Sunshine Of Your Love' 가 흘러나오고, 어찌어찌해서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불러제끼는 노래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  이다. 놀라운것은 영화상에서 단 한번도 삽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레드제플린의 곡이 이 '스쿨오브락' 에서는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잭 블랙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곡들은 잠깐 잠깐 스쳐갈 뿐이지만, 알고보면 그야말로 쉽게 들을 수 없는 명곡들인 것을 락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키보드의 로렌스에게 시키는 곡은 도어즈의 'Touch Me'의 시작부분이며, 잭에게 전자기타를 잡게하고 가르쳐 주는곡은 블랙새버스 의 'Iron man'이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곡은 위에서도 얘기했던 딥퍼플의 곡 'Smoke on the Water' , 그리고 AC/DC 의 'Highway to Hell'까지 이어지는데 만약 AC/DC 의 팬이라면 이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감독인 리차드 링클레이터와 음악 프로듀서인 랜달 포스터가 좋아하는 밴드는 아마도 AC/DC 인거 같다. 말 그대로 영화 '스쿨 오브 락'은 AC/DC 에 대한 오마쥬이다. 거의 모든 스쿨 오브 락 리뷰에서 이런 부분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그러고 보면 국내 영화평론가 및 리뷰어들의 상식, 그리고 지식의 폭은 상당히 협소한거 같기도..    

어쨋든 듀이 핀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공연 퍼포먼스를 배우라며 틀어주는 영상이 바로 AC/DC 의 공연이며, 영화의 클라이 막스인 공연에서의 음악역시 영락없는 AC/DC 스타일의 곡이며, '밴드전쟁' 공연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듀이의 모습은 반바지를 입은 의상마저도 앵거스 영을 연상시킨다. (그것도 모자라 듀이의 기타 역시 앵거스 영이 사용하는 깁슨 SG이다.) 그리고 엔딩장면에서는 역시 AC/DC의 'It's a Long Way to the Top' 의 잼 형식의 연주로 관객들을 쉽게 일어설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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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학생들


클라이막스

듀이의 가짜교사 행세는 친구 애인의 신고로 대회 직전 밝혀지게 되고, 결국 그는 다시 예전과 같이 친구에게 빌붙는 백수 생활로 돌아간다. 하지만 '밴드전쟁' 에 참가하기 위해 듀이를 다시 무대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공연에 대한 열정이 살아있던 자신의 제자들이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밴드전쟁' 공연 장면에서 링클레이터 감독의 연출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듀이를 비롯한 밴드의 주축 인물들을 하나 하나 부각시키는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게 뒤에서 수고하는 조명,특수효과 등에 신경쓰는 아이들도 비추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여기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시스터 액트의 우피 골드버그를 연상시킬 정도로 풍만한 외모의 소녀(?) 가 듀이와 라이브를 주고받는 씬과 짐이 기타솔로를 능숙하게 해내는 장면이다. (듀이의 솔로연주는 mr 이라 좀 아쉽다)

이 공연이 없었다면 스쿨 오브락은 그저 흔한 코미디영화에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것은 연기에 자연스러움과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이었고, 배우가 아닌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아이들을 오디션을 거쳐서 뽑은뒤에, 10주동안의 합숙과 배역에 선정된 아이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공연을 가능하게 했다.

스쿨 오브 락의 공연이 영화에서 가장 큰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인 것은, 이런 학생들의 노력을 본다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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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마지막 시험이야




스쿨 오브 락에 담긴 의미

잭블랙이 연기하는 듀이라는 인물은 뚱뚱하면서 고집불통에 락음악에 미친 무능력자이다. 그렇다면 이 어울리지 않을법한 코드인 비만과 락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요즘같이 말라깽이를 원하는 시대에 비만은 이 시대에 공공의 적이자 그 비주류의 대표적인 표상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뚱보인 듀이를 비롯해서 수많은 비주류의 학생들이 나온다.

락은 한때 비주류의 음악이었고, 게다가 소외받은 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저항정신' 이 갖춰진 대표적인 장르음악(특히 펑크)이다. 물론 지금은 락음악이 대중음악의 중심이고 소수의 음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뭐 현재는 흑인음악이 대세다.)  

하지만 스쿨 오브 락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처럼 락은 사실 아무조건도 목적도 이유도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중요한것은 락은 수많은 부침과 시대적 혼란을 거치면서 인종과 성별, 그리고 연령과 종교를 뛰어넘어 소수의 음악에서 현재는 그야말로 대중들의 음악이 되었고, 영화에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쿨 오브 락은 말 그대로 잭 블랙이 아니었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던 영화다. 여기에 순진하면서도 또 재능있는 아이들이 더해지면서 뻔한 영화를 매력있는 영화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판타지 영화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속편을 기다리고있는 것은 영화의 리얼리티가 살아 넘치고,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재미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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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들이 레드제플린을 알아?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영화 리뷰를 쓰면서 생각난김에 평소에 하고 싶던 얘기도 좀 하겠다. 주변에 락 음악 좀 들었다는 친구들도 고작해야 슬립낫이나 린킨파크, 그리고 더 올라가봤자 스키드로우나 드림씨어터 정도이고, 심지어 실제로 음악을  하는 국내 아티스트들도 잠깐만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정말 기가 찰 정도로 자신이 듣는 음악외엔 무지할 정도로 모르는 것은 물론, 상당히 편협한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락밴드의 보컬로 활동했으며 수십년간 음악활동을 한, 얼마전 자신의 인생의 모델인 아티스트의 공연에 갔다가 아는곡이 4곡밖에 없고 재미없었다고 해서 그야말로 개망신을 당한 XXX 이다.

물론 영화에서 나온 밴드들만 해도 지금 젊은 세대에겐 구닥다리 메탈밴드 정도로 여기는것이 보통이겠고,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는 이상 애써서 들을 필요까지는 없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나서 위의 밴드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는 일은 많지 않을테고.

하지만 말 그대로 음악에 관심이 있고 락음악 좀 들었다고 자부한다면 그에 대한 뿌리가 어떻게 되는지 기본적인 상식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에서처럼 잭 블랙에게 '니네 진짜 레드제플린도 몰라?'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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