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힛 이벤트를 다음 주말에나 하려고 했었다. 뭐 캡쳐하시면 음악선물이라도 보내드릴까 했는데, 아 여긴 싸이나 네이버가 아니구낫. 암튼 황당하게도 블로거뉴스 덕분에 조회수가 폭주하면서 하루만에 가뿐히 10만을 넘어버렸다.
사실 조회수보다는 댓글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것은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다. 게다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는 크게 방문자를 의식하지 않고 한 포스팅인데 의외로 많은 인기를 끄니 정말 고마울 따름. 어제 밤에 들어와서 7천명이 넘는 조회수를 보고 기겁했다.역시 포털의 힘은 대단.. ㄷㄷ
블로그를 시작한지 4달만에 10만이 넘었는데 평균 하루에 800명 정도 왔고, 초기시절을 빼면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신거니 이만하면 꽤나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이라고 봐도 될 듯 싶다. 뭐 8월을 전후로 로봇들이 늘려준 수치도 무시 못한다만.
그리고 댓글도 1500개에 근접했다. 내가 절반정도를 달았다고 치더라도 하나의 글에 평균 6명 가까이 댓글을 달아주셨고, 몇달동안 무플이 하나도 없으니 만족스럽다. 게다가 최근엔 거의 모든글의 댓글이 서른개를 웃도니.. 아마 나보다 조회수가 배이상 되는 분들의 블로그도 댓글은 반도 안되는걸로 알고 있다. 방명록도 몇달전부터 전혀 답글을 달지 않음에도 전체 240개. (내꺼 빼면 170개정도) 암튼 기대이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ㅎㅎ
소통이 잘 되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하겠다. 내가 포스팅을 자주 하는것도 아니고,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지도 못하니까. 조금 아쉬운건, 특히 음악관련글을 정성들여 썼는데 노래만 찔끔 듣고 "이 노래 좋네요" 하고 마는 것이다. 그 사람이 글을 읽고 쓰는지 아님 그냥 반대로 음악만 조금 듣고 댓글다는지는 한눈에 알 수 있다. 물론 댓글 달아주시는거 정말 고맙다. 무플보다야 훨씬 낫지. 하지만 장문의 글보다 노래 한곡 올리는 포스팅이 댓글이 더 많고 많은 관심을 보일때는 조금 아쉽기도 섭하기도 하고.. ^^
아 그리고 한가지 안좋은 점이 있다면.. 개인적인 글과 친구들과 내 사진을 올리는데 있어서 많이 조심스럽고(특히 친구사진은 잘 못올리겠다), 예전같으면 쉽게 올릴만한 일상적인 얘기도 쓰기 망설여질때가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하는 사람으로써 일종의 딜레마다. 그래서 일상적인 얘기는 하이버리나 세랴매냐에 주로 올린다;
이 여름음악 포스팅은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컴을 제대로 못한 관계로 8월말인 지금에서야 잠깐 짬이나서 올린다. 며칠전 처서도 지났고 아침, 저녁은 제법 선선해졌지만, 아직 여름은 여름이라고 대낮에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어제 저녁부터는 다시 덥다. 골때리는게 저녁에는 귀뚜라미가 울고 낮에는 매미가 운다 어쩔땐 둘이 같이 논다ㅎㅎㅎ
각설하고 역대 최악이었던 이 지긋지긋했던 더위를 완전히 쫒아 버릴만한, 누구나 알법하지만 흔한 바캉스용 음악이 아닌 시원한 음악들을 소개하려 한다. 사실 저번 음악문답 포스팅을 보시고 음악들을 단 하나도 접해본적이 없다는 댓글들에 놀라서 일부러 정말 유명한 노래위주로 선곡했다.
아무튼 다시 한번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 보답으로 보사노바 음악들을 따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스탄 겟츠 & 찰리 버드(Stan Getz & Charlie Byrd)- Desafinado
'음정이 안맞는다' 는 뜻을 가진 단어인 Desafinado.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이 곡을 썼는데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이 참 재미있다. 달콤한 멜로디와는 달리 은근히 공격적인 의미를 담은 가사를 본다면 놀랄지도. 자신을 향해 질타를 멈추지 않던 평단이 조빔으로썬 상당히 불쾌했던거 같다. 대놓고 기분 나쁘다고 하고 있으니.
스탄겟츠가 기타리스트인 찰리버드와 함께한 앨범인 'Jazz Samba' 에 실린 Desafinado는 보다 경쾌하다. 요즘같이 조금은 선선해진 때 아침,저녁에 듣는다면 더없이 잘 어울릴 듯.
코나(Kona)-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상당히 화제를 모았던 걸로 기억한다. 살짝 뽕끼있는 편곡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그리고 끈적끈적한 보컬과 시원한 파도소리가 어우러지며 상당히 이국적이고 매력적 맛을 낸다. 아마 같은 동아기획 식구인 이소라가 참여해서 인트로부분을 부르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을 내긴 힘들었을 것이다.
10년동안 가장 많이 리퀘스트 된 여름노래들의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권에는 당연히 코나의 이 노래가 들어가지 않을까?
스완 다이브(Swan Dive)- Circle
'백조의 다이빙’ 이라는 뜻을 가진 스완 다이브. 몇달전 내한공연으로 은근히 알려지기도 했다. 모던한 느낌이 물씬 나지만 감성적인 면은 6,70년대 올드팝을 연상시킬 정도로 푸근하며 경쾌하기까지 함. 이들의 음악이 자신들의 말처럼 '장르의 숲' 이라고 할만큼 다양하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인지, 카펜터스나 비틀즈, 아바 같은 올드팝 그룹들의 냄새가 은근히 난다.
특히 이 노랜 스완 다이브를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도 한번만 들어본다면 꽂혀버릴 법한데, 첨 접하더라도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듯. 나 역시 처음 들었을 때 간만에 좋은노래 찾았다면서 몇번이고 다시 들었으니.
럼블피쉬(Rumble Fish)- 그대 내게 다시
변진섭의 원곡은 물론 김건모가 리메이크 한 곡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김형석의 발라드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중 하나. 재미있는건 이 노랜 가을, 겨울에 들어야 제맛인데(가사도 한 몫하지만) 럼블피쉬는 보사노바풍으로 리메이크 해서인지 더운 여름에 들어도 나름 괜찮은거 같다. 최진이의 목소리가 이렇게 매력적인줄 전에는 미처 몰랐다.
지난달에 나온 럼블피쉬의 디지털 싱글을 접한 이후 원곡까지도 덩달아 많이 듣는 중.
얼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Boogie Wonderland
이 포스팅에서 유일하게 스텝밟게 만드는 아주 신나는 훵크넘버. 앉은뱅이도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추게 만든다는 지풍화형님들의 말이 필요없는 명곡이다. 이 노래는 신기하게도 리믹스 버전보다도 몇십년 전에 나온 이 원곡이 훨씬 듣기 좋다.
몇년전 모 휴대폰 CF에서 사용되어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듀스(DEUX)- 여름안에서
학창시절 듀스는 나의 우상이었다. 패션이면 패션 음악이면 음악. 그리고 멋들어진 춤솜씨와 무대매너. 90년대를 추억할 때 빠질 수 없는것 하면 첫손에 꼽는 것은 당연히 듀스일 것이다.
역시 여름하면 빠질 수 없는 듀스의 여름안에서. 가수가 이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곡이 한곡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며 이현도가 자서전을 통해 팬들에게 고마워하기도 한 노래이다. 물론 여름안에서를 듣는 듀시스트들이라면 마찬가지의 심정일 듯.
이 리스트엔 듀스포에버 앨범에 실린 여름안에서를 올렸다. 원래대로라면 파도소리와 함께 노래가 끝나야하는데 이 버전은 자연스럽게 듀스의 라이브가 이어진다. 정말 눈물나게 감동적이고 이현도의 프로듀싱은 ㄷㄷㄷ
예전에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번 더' '한번 더할까요' 를 외치면서 계속해서 '난 너를 사랑해' 를 반복했던 기억이..
최성원- 제주도의 푸른밤
이 정도면 계절 노래로는 아니 가요로썬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고 봐야한다. 이 노래가 88년쯤 나왔으니 벌써 20년이나 됐다. 최근에 성시경이 리메이크해서 젊은 층에서도 꽤나 인지도가 있는 곡.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도 그렇지만 제주도의 푸른밤 역시, 제주도라는 여행지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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