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개할 <Goats Head Soup>은 명 프로듀서 지미 밀러와 롤링 스톤즈가 함께 작업한 마지막 작품으로 여러 면에서 그들의 전성기 시절 나온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수작이다. 물론 <Sticky Fingers>, <Exile on Main Street>같은 스톤즈의 명반들 덕분에 평가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고 있는 앨범 이기도 하다. 스톤즈의 다른 대표작 얘기는 할 얘기가 많은만큼 나중에 시간이 나면 따로 다루기로 하고.
<Goats Head Soup>에는 여러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한 노래는 'Doo Doo Doo Doo Doo (Heartbreaker)' 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일반적인 스톤즈 음악과는 조금 다르게 '뽕끼' 가득한 리듬이 가미된 곡으로 산울림이나 송골매 같은 국내 밴드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실험적인 노래다.
얼마전 배철수씨가 "송골매가 롤링 스톤즈 같은 그룹이 되길 원했다" 라고 한 것은 물론 스톤즈처럼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하길 원했기 때문이겠지만, 내가 보기에 송골매가 음악적으로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은 '100 Years ago' 역시 마찬가지.
이 작품에도 역시 롤링 스톤스 특유의 단순함의 미학이 잘 살아있는 로큰롤 넘버들이 실려있다. 듣는 사람을 방방 뛰게 만드는 'Star Star'와 특이하게도 하모니카 연주가 가미된 'Silver Train'는 그에 대한 대표적인 예. 그리고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면 역시 'Angie'를 들 수 있다. 이 노래는 롤링 스톤즈를 잘 모르는 이들도 좋아할만한, 국내에서도 꾸준히 리퀘스트 될정도로 유명한 명곡이다.
요즘들어 'Angie'를 계속해서 듣는걸 보니 가을이 깊어가나 보다. 가을에는 'Angie'를 겨울에는 'Winter'를..
내가 다른 롤링스톤즈의 앨범보다도 <Goats Head Soup>을 아끼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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