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2008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 시점에 올해 나온 노래를 좋았던 순으로 정리한다면 아마 올해의 앨범 고르던 것과 마찬가지로 며칠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달동안 들은 음악으로 범위를 축소시켜 본다면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송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헤더 노바의 신보
에 수록되어 있는 'Out In New Mexico'.
이 노랜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냘픈 외모만큼이나 아슬아슬한 헤더 노바의 음성의 조화가 정말 일품이다. 특히 현악 연주를 파고 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젊을 때의 조니 미첼이 연상될 정도로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가 주는 감동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 아마 헤더 노바의 목소리에서 절절한 느낌이 드는건 그녀가 제프 버클리를 좋아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Out In New Mexico' 외에도 <
The Jasmine Flower> 앨범에는 좋은 곡이 참 많다. 아니 이 노래 하나만 듣고 말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작품이다. 첫곡인 'Ride'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고려한 듯한 마지막 곡 'Always Christmas'까지,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목소리과 편곡도 인상적이지만 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가사다. 시인 겸 뮤지션 답게 쓴 가사 내용이 정말 아름답다.
앨범 결산에도 순위에 포함되어 있는 앨범이지만 <The Jasmine Flower>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 나 말고도 좀 더 많은 이들이 들었으면 하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