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싱글앨범은 작년 가요 결산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거 같아 다시 한번 얘기를 꺼내 본다. 일단 [시와]는 상당히 소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포크음악이다. 앨범에 적힌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수록된 4곡은 모두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상황을 통해 편안함을 연출하고 있는 음악이다.
물론 휴식과 함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그리움의 정서. 실제로 시와는 자신이 자주 찾던 소박한 느낌의 '시와'라는 가게에서 자신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데 이후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고 그 없어진 가게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시와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길상사에서'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노래로 지난 몇 년 동안 힘들떄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줬던 곡이다. '길상사에서'와 '사실, 난 아직'이 치유의 음악에 가깝다면 앨범의 다른 곡들은 여유로운 감정들이 배어 있는데 '기차를 타고'와 '랄랄라'는 담백한 편곡과 시와의 편안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곡들이다.
[시와]는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힘이 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던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거 같지만 어느새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것들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인 경우가 대부분. 시와의 음악은 휴식을 제공하는 쉼표와 같지만 동시에 상실의 감정을 느끼며 그리워하는 이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역할도 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정규 앨범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싱글앨범을 들어본다.